단풍철 등산갔다가 '아차'..가을철 '산악사고 주의보'
2023.10.12 06:00
수정 : 2023.10.12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을 단풍철을 맞아 산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산악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가을철 산악사고로 인한 헬기 출동 건수는 전체 시기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하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가을철 산악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9~10월 소방헬기 출동 가장 많아
12일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동안 전국 산악사고 구조건수는 총 3만3022건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0년 1만593건 △2021년 1만2040건 △2022년 1만389건이다.
같은 기간 구조인원은 2만4234명에 달한다. △2020년 7180명 △2021년 8348명 △2022년 8706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방태산에서는 산행 중이던 60대 남성이 5m 절벽 아래로 추락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구급대원들은 현장 응급처치후 헬기를 이용해 해당 남성을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또한 같은 날 경기도 과천시 청계산에서는 50대 여성이 등산 중 벌에 쏘여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전신통증을 호소했다. 출동한 대원들은 응급처치 후 소방헬기로 이송했다.
월별로는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부터 산악사고가 급증했다. 최근 3년간 9~10월에 소방헬기 출동건수를 살펴보면 △9월 300건 △10월 442건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원인별로 살펴보면 기타를 제외하고선 '길 잃음' 같은 일반 조난이 88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선 실족 및 추락이 8338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는 개인 질환, 젖은 낙엽을 밟고 미끄러지는 경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발목을 다치는 사고, 음주 산행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산악사고로 소방헬기가 출동한 건수는 2903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산악사고의 10%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가을철(9~11월)에만 35%인 1014건을 출동했다.
발생한 산악사고 분석해 안전대책 추진
산행 도중 사고가 발생 할 경우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이나 익숙한 지형지물을 확인한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간이구조구급함에 비치된 비상 의약품으로 응급처치 후 구조대가 올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려야 한다.
산행시 안전수칙으로는 △기상정보 확인 및 나홀로 산행 자제 △지정된 등산로 벗어나지 않기 △음주산행 금지 △개인의 체력과 당일 컨디션 고려하여 등산코스 정할 것 △일찍 산행을 시작하고 해지기 전 하산 △등산 전 가벼운 준비운동 등이 있다.
소방청은 앞서 최근 3년간 발생한 산악사고를 종합 분석해 안전대책을 추진하기도 했다.
안전 대책에는 소방활동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악사고 다발지역 및 위험지역을 발굴하고, 지자체와 함께 위험지역 안전시설물 불량 사항을 적극 개선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전국 주요 등산로에 설치된 1만4129개의 위치표지판, 간이구조구급함, 경고표지판 등을 정비하고, 해당 지역에서 119신고가 잘 되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이밖에도 의용소방대원과 민간자원봉사자 중심의 전문인력을 모집해 등산객 안전산행 홍보할동 및 유동순찰 등 예방활동을 강화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언제, 어디든 신속 출동할 수 있도록 소방헬기가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사고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민여러분께서도 반드시 기상정보를 확인하는 등 산행 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