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북저’… 경기 아파트값 격차 커진다
2023.10.11 17:58
수정 : 2023.10.11 17:58기사원문
11일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 8만837건 중 6억원 이하 중저가 매매 거래량은 6만173건(74.4%)으로 집계됐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1~9월 기준)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이밖에 △6억원 초과~9억원 이하(18.4%) △9억 초과~15억원 이하(6.1%) △15억 초과 아파트(1.0%) 등이다.
특히 경기 남부와 북부의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비중 차이가 커졌다. 올해 1~9월 경기북부 아파트 매매 거래량 1만9050건 중 6억원 이하 거래량은 1만5882건으로 전체의 83.4%를 차지한다. 지난해 82.4%보다 늘어난 수치다. 같은기간 남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만1787건 중 6억원 이하가 4만4291건으로 6억원 이하 비중이 71.7%이다. 2006년 이래 최저치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에서도 격차가 뚜렷하다. 경기남부 실거래가 15억초과는 1.3%다. 지난해 1.4%로 정점을 찍은후 올해 낮아졌다. 반면 경기북부는 0.1%로 2021년 이후 3년연속 같은 비중이다. 9억 초과 15억원 이하 비중 역시 남부는 7.7%로 역대 최대치다. 반면 북부는 1.2%로 2021년(2.4%), 지난해(2.8%) 비해 줄었다.
실제 경기남부인 과천시는 6억원 이하 아파트 실거래가 전무하다. 15억원 초과 비중은 31.8%로 경기도 전체에서 가장 많다. 신축 재건축 단지 및 재건축을 진행 중인 단지가 시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뒤를 이어 성남시 분당구(18.8%), 성남시 수정구(3.6%) 순이다. 경기북부에서 15억원 초과 비중은 고양시 일산동구(0.9%), 구리시(0.5%) 2곳이 유일하다.
전문가들은 금리부담 등으로 경기 북부와 남부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부는 1기신도시가 몰려 있어 특별법 기대감이 높고 반도체 클러스터 등 개발 호재까지 더해지고 있어서다. 이에 비해 경기북부는 수도권정비권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중첩규제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경기 실거래 10건 중 8건이 경기남부다. 거래가 더 많아 가격 차이가 벌어진 이유도 있다"며 "일자리 및 인프라 격차가 이미 크다는 의견도 있다. 또 올해 상반기 특례보금자리론 주택가격 9억원 이하 기준도 남부지역 수요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