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D램 18%·낸드 26% 메모리 수요 회복… 반도체 봄 견인"

      2023.10.11 18:12   수정 : 2023.10.11 18: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원(경기)=김준석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불황은 수요 문제라 감산 노력에도 컨트롤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올해 상반기 바닥을 찍은 반도체업황의 반등은 역시 서버용 D램 수요 회복에 달려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김수겸 부사장은 11일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회원사의 날' 행사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을 톺아보며 이 같이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고 처리를 위해서는 수요가 살아야 하는데 회복세가 생각보다 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메모리 반등, '서버 수요' 관건

김 부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내년 경제지표의 암울한 전망에도 반도체업황은 개선되는 '독특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더 이상 무슨 일이 있어도 가격을 더 낮출 수 없다'라는 컨센서스(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지금도 D램 가격의 상승세가 감지되는데, 실제 수요로 인한 상승보단 공급사들의 가격 인하를 멈춘 게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경향은 D램보다는 낸드플래시에서 두드러진다고 김 부사장은 분석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업황 회복 시기를 두고 김 부사장은 "서버 수요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DC에 따르면 서버향 제품의 성장률은 올해 5% 역성장한 데 반해 내년 10% 성장이 예상된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메모리 반도체를 대거 구매한 다수 기업이 올해는 구매를 최소화했다"며 "상반기 높은 재고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확대 등에 시장이 바닥을 쳤고 3·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반등 등으로 성장세로 돌아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김 부사장은 내년 메모리 수요 증가율을 D램은 18%, 낸드 26%로 예측했다. 김 부사장은 "내년 2·4분기 말 이후 서버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AMD 등에 공급하는 물량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최근 HBM 경쟁에 가세한 미국의 마이크론이 내년 봄에 양산을 시작하면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기술 패권 삼성이 쥐고 있어"

이날 '메모리반도체 기술현황과 트렌드'를 발표한 최정동 테크인사이트 박사는 메모리 3사 가운데 D램 기술 리더십을 가진 회사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최 박사는 "미국의 마이크론이 3~6개월 먼저 D램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전반적인 기술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게 많았다"라면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이용한 D램 선진화 등을 사례로 꼽았다.
최 박사는 최근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 칩이 탑재돼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중국 업체들이 최신형 메모리반도체를 대량으로 미리 쌓아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june111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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