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토지 매각 수입은 '냉각'·자동차 판매는 '호조'
2023.10.12 14:42
수정 : 2023.10.12 14:42기사원문
【베이징=파이낸셜뉴스】부동산 시장 냉각이 지속되면서 올해 중국 지방정부들의 국유 토지 매각 수입이 20%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기업들의 월간 자동차 판매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2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는 민생은행의 자료를 인용, 3·4분기까지 31개 성·직할시·자치구의 국유 토지 매각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으며 칭하이성, 간쑤성, 신장자치구 등 서북 지역은 5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또 푸젠성과 산둥성 등 동부 연안의 경제 거점을 비롯해 후베이성, 안후이성, 후난성, 충칭시, 산시성, 네이멍구자치구, 구이저우성 역시 40% 이상 줄었다.
톈진시가 122%를 비롯해 닝샤자치구(79%), 장쑤성(10%), 베이징시(3%), 저장(1%)성 등 5곳만 작년보다 토지 매각 수입이 늘었다.
주요 도시 가운데 베이징과 상하이, 항저우만 토지 매각 수입이 1000억위안(약 18조4000억원)을 웃돌았으며, 중국의 제조업 기지인 광저우(946억위안)와 서부 대개발의 수혜로 급성장한 청두(919억위안)는 900억위안대에 그쳤다.
국유토지 매각 수입은 중국 지방정부들의 주요 재원 확보 수단이다. 지난 3년간 계속된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방정부가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한 상황에서 토지 매각 수입 감소는 경기 부양을 위한 지방정부들의 운신 폭을 더욱 좁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생증권은 “중앙과 지방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 따라 3·4분기 부동산 시장이 2·4분기보다 회복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락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자금 상황과 부동산 판매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국유 토지 매각도 침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의 9월 자동차 판매는 전월 대비 10% 이상 급증하며 같은 기간 판매로는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중국 자동차 공업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285만8000대로 조사됐다. 작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9.5%, 10.7%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9월 월간 자동차 판매 기준으로 가장 많다.
중국 내 판매가 241만4000대로, 전월보다 11% 늘었고 수출은 44만4000대로, 전월 대비 9% 증가하며 두 달 연속 40만대를 넘어섰다.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가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9월 신에너지차 판매는 90만4000대로, 작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27.7%, 6.9%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31.6%로 올라섰다.
중국 자동차 공업협회는 “국가 차원의 소비 촉진책이 시행되고, 지방정부들도 소비 지원 쿠폰 발행, 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원 등에 나선 데다 연중 최대 소비 성수기(9∼10월)를 맞아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