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국유은행 지분 매입 나선 中최대투자사, 시장은 '정책 신호'

      2023.10.12 16:12   수정 : 2023.10.12 16:12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를 대표해 국유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중앙후이진회사가 8년 만에 4대 국유은행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후이진회사가 등장했을 때 중국 증시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은 또다시 증시 회복의 시그널로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제일재경과 중국증권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앙후이진회사는 전날 농업은행의 주식을 3700만주 추가 보유한다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

이로써 후이진회사의 농업은행 보유 지분은 1401억2500만주로 늘었다. 농업은행 전체 자본의 40.04% 규모다.

후이진회사는 또 같은 날 중국은행 2489만주, 건설은행은 1838만주, 공상은행은 2761만주를 각각 확대했다. 이후 후이진회사의 3대 은행 보유 지분은 각각 1844억8600만주(전체 자본의 64.3%), 1429억주(57.12%), 1237억4500만주(34.72%)로 증가했다.

2003년 말 설립된 후이진회사는 중국 최대 금융투자사다.


당시 부실에 빠져있던 중국 국유은행들의 회생시키기 위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출자해 만들었다. 국가를 대표해 국유 금융 자산의 가치 보존과 증진을 실현하는 역할이다. 다른 상업적 활동을 하지 않는다. 올해 6월 30일 현재 후이진회사는 19개 금융기관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선 후이진회사가 2015년 이후 다시 은행 주식을 동시에 사들인 것을 중요한 정책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역대적으로도 후이진회사가 나서면 증시는 상승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후이진회사의 증시 개입은 투자자의 신뢰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안정적 성장 정책이 여전히 유효하고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A주 실적은 상대적인 회복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타이증권도 “2008년과 2015년에도 후이진회사의 은행 보유 지분 확대 이후 은행주 주가는 다음 날 각각 13%와 15% 상승했다”면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4차례에 걸친 지분 증가 때도 은행주는 3개월 안에 반등했다”고 전했다.


중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후이진회사의 4대 은행 추가 지분은 최근 A주 전체 물량이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자 신뢰를 안정시키고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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