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작되면 늘어나는 수면장애… 대추·연자육 먹으면 '꿀잠' 옵니다

      2023.10.12 17:56   수정 : 2023.10.12 17:56기사원문

어느덧 가을이 무르익어 한 낮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떨어졌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수면장애'가 오기 쉽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개방 시스템에서 '수면장애'와 관련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10월부터 1월까지 수면장애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의약에서는 수면장애(불면증)의 원인과 증상을 △잠이 안 오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비양허(心脾兩虛) △잠을 잘 깨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는 음허화왕(陰虛火旺) △화가 잘 나고 잠들기 힘든 간화상요(肝火上擾) △속이 답답하고, 신물이 넘어와 잠들기 힘든 위부불화(胃腑不和) △겁이 많고, 꿈을 많이 꾸며 가슴이 두근거려 잠들기 힘든 심담허겁(心膽虛怯) 등 5가지로 분류한다.

한의약에서는 수면장애를 원인과 증상에 따라 한약과 침 치료, 약침 치료, 뜸 치료, 부항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진행하는데 대추와 연자육, 산조인 등이 수면장애에 좋은 대표적인 한약재로 알려져 있다.


'대조(大棗)'라고 불리는 대추에는 신경 안정 성분이 있고, 연꽃의 성숙한 종자인 연자육은 심장의 열을 내리고, 가슴이 뛰는 증상을 완화시킨다. 산대추 나무의 씨를 건조한 산조인은 '동의보감'에서도 가슴이 답답해 잠이 오지 않을 때 도움이 된다고 기록돼 있다.

한약이 수면장애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된 사실이다. 지난 2015년에 발표된 불면증에 효능이 뛰어난 한약, 가미산조인탕과 수면제의 효과를 비교한 실험의 결과를 보면, 가미산조인탕이 수면제인 에에스타졸람보다 효과가 뛰어났다. 또 다른 수면제 알프라졸람보다는 수면의 질 지수 개선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수면장애 극복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햇볕을 쬐고 취침 전 과식과 과음을 삼가하며, 스마트폰이나 PC사용을 자제하고, 족욕이나 반신욕으로 심신을 이완하거나 따뜻한 우유, 대추차 등 수면 유도에 도움이 되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 환절기와 겨울에는 무엇보다 면역력과 체력이 중요하다. 이 둘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충분한 수면'이다.
내 몸의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 질 좋은 수면이다. 수면장애 증상이 있다면 지체 말고 한의약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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