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민간인 대피령' 내린 이스라엘軍..하마스 "속지말고 집 지켜"
2023.10.14 05:00
수정 : 2023.10.14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에 거주 중인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24시간 내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거짓 선전전이라며 집을 떠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가자지주 대피령 내린 이스라엘.. 하마스 "거짓 선전전" 주장
13일(현지시간) CNN 방송 및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언론사에 보낸 성명에서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집에서 안정을 유지하며 IDF가 벌이는 이 역겨운 심리적 전쟁에 맞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주민 대피 권고는 선전전이자 심리전에 불과하다.
앞서 IDF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의 북부 거주 민간인을 대상으로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IDF는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모든 민간인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남부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한다. 대피한 민간인들은 또 다른 발표가 있을 때만 가자시티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하마스 무장세력이 가자시티의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건물 내부에 숨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 대혼란.. 유엔 난민기구 "사람들 겁에 질려 짐싸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주민 대피령이 떨어진 후 가자지구 주민들은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상태다.
유엔은 전날 밤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가자지구 전체 주민(230만명) 절반에 육박하는 110만명을 24시간 이내에 남부지역으로 이동시킬 것을 통보받았다고 한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이나스 함단은 "사람들이 겁에 질려 고함을 치며 가방에 넣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집어 들고 있다. 아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라고 했다.
UNRWA는 이스라엘 정부의 통보 이후 가자지구 내 중앙 작전 본부와 국제 직원을 남부로 이동시켰다고 밝혔으나, 하마스는 국제기구에 고용된 직원들이 대피하지 않고 제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주장한 상태다.
한편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대변인 네발 파르사크는 "음식도, 전기도, 연료도 모두 다 차치하고 이제 유일한 관심사는 버틸 수 있을지, 살 수 있을지 뿐"이라며 "100만여명의 사람들이 24시간 내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고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