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콩콩팥팥' 이광수 심은데 웃음 난다

      2023.10.15 09:29   수정 : 2023.10.15 09:29기사원문
tvN 콩콩팥팥 제공


tvN 콩콩팥팥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콩콩팥팥'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을 안겼다.

지난 13일 처음 방송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연출 나영석, 하무성/이하 '콩콩팥팥')는 친한 친구들이 밭을 갖게 되었을 때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연예계 소문난 절친 사이인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 출연해 밭을 일구는 일상을 담았다.



이들 모두 조인성과 절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이광수 김우빈은 '어쩌다 사장' 시즌2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출연해 절친 케미스트리와 웃음을 안긴 바 있다.
또 나영석 PD 특유의 감성이 더해진 농촌 라이프도 '삼시세끼' 등에서 봐왔던 터라 '콩콩팥팥'이 어떤 그림으로 차별화 된 웃음을 선사할 지 관전 포인트다.

농사일을 전혀 모르는 '농알못' 4인방이 농사에 익숙해지는 과정과 함께 네 명이 모였을 때 아무 것도 아닌 소소한 일상도 웃음이 터지는 순간들로 채워진 1회였다. 네 사람 모두 닮은 듯 다른 캐릭터와 관계성을 드러냈다. 차별화 포인트는 콘셉트보다 이광수의 강력한 예능감이었다.

'런닝맨'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개그본능과 입담으로 '기린' '허당' '배신자' 등의 캐릭터들을 만들며 웃음을 책임져 왔던 이광수는 '콩콩팥팥'에서도 맹활약했다. 이광수의 높은 호감도와 기존에 쌓아온 캐릭터가 더해지며 시청자들을 더욱 편하게 웃게 한 것. 그는 농사 일에 도전하면서 겪는 고충이나 해프닝도 웃음으로 승화했다. 뱀을 발견한 우연한 순간에 이광수가 특유의 호들갑을 떠는 모습은 1회의 명장면으로 꼽히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광수의 힘은 개인 플레이 뿐만 아니라 함께 한 멤버들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예능 출연에 상기된 김기방을 '다운' 시키고 김우빈포마드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멋진 매력을 뿜어내는 김우빈에게 장난기 어린 시비를 건다. 막내 도경수의 시크한 매력과 대비된 것 역시 웃음을 자아낸다. 그런 무덤덤한 막내가 수박씨 뱉기에 열중하며 얼굴에 수박씨를 붙이고 뿌듯해하는 모습에서 또 한 번 반전의 재미가 피어난다. 예능 출연이 많지 않은 다른 세 멤버들은 이광수 앞에서는 더욱 편해지고,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 잡는다.

제작진은 홈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연출을 시도했다. 더 소탈하고 편안한 그림을 위해 소수의 제작진이 카메라를 들고 따라 다니며 촬영을 하는 방식이다. 멤버들끼리 있을 때 서로 촬영을 하는 장면들도 있어 시청자들에게 이들과 함께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나영석 PD 등 제작진이 말을 걸고 개입하는 장면을 최소화하는 것이 홈비디오 연출의 효과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콩콩팥팥' 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3.2%를 기록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가 목표로 한다는 3%를 넘긴 쾌조의 출발이다.
첫회는 새로운 그림과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바, 게임이나 미션 같은 예능 장치 없이 소소한 일상을 담는 '콩콩팥팥'이 앞으로도 꾸준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둘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농사는 '1'도 모르던 이들이 흙을 만지며 조금씩 밭다운 밭을 만들기 시작했다.
긴 농사 끝에 수확을 거두는 모습까지, '콩콩팥팥'의 여름나기가 안길 재미는 어떨까. '콩콩팥팥'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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