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울린 대만 그 롤러 선수, 보름 뒤 똑같이 당했다
2023.10.16 05:00
수정 : 2023.10.16 13: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3000m 계주에서 세리머니 하던 한국 대표팀을 제치고 발을 밀어 넣어 금메달을 차지한 대만 선수가 똑같은 실수로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15일 대한롤러스포츠연맹과 금일신문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한 황위린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다 역전패했다.
황위린은 결승선 통과 직전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1위(1분27초202)와 2위(1분27초172)의 격차는 불과 0.03초에 불과했다.
해당 경기 장면은 지난 2일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연상시켰다. 당시 승리를 예감하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 하는 정철원의 뒤를 끝까지 뒤따라 전력 질주했고, 결승선에 왼발을 쭉 밀어 넣어 0.01초 차로 승리했다.
황위린은 경기가 끝난 후 “상대가 축하하고 있는 장면을 봤다”며 “난 그들이 축하하는 동안 여전히 내가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황위린은 보름도 안 돼 똑같은 세리머니로 역전패당했다.
이에 대만 스포츠 팬들이 만든 항저우와 이번 전국체전 경기를 이어 붙인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