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지분 확보 노리고…강남 우성상가 ㎡당 1.4억원에 거래
2023.10.16 08:16
수정 : 2023.10.16 08:16기사원문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강남권 재건축 투자 수요가 아파트 외에 단지 내 상가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도곡동 우성상가는 ㎡당 1억4000만원을 웃돌았다.
1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올해 단지 내 상가의 매매를 분석한 결과 ㎡당 매매가격 상위 10위는 모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상가로 조사됐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단지 내 상가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우성상가로 올 8월에 지하층 5.09㎡가 7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당 1억4735만원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2위는 같은 우성상가 지하층 5.12㎡가 7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당 1억4648만원을 기록했다.
1~10위 중 우성상가가 5개, 미성 상가가 1개, 상록수 단지내상가가 4개가 자리 잡고 있다.
단지 내 상가 ㎡당 매매가격 상위 10위 사례의 특징은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차지하고 있다. 재건축 투자수요가 아파트 외에도 단지내상가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기에서 올해 단지내상가 ㎡당 매매가격이 가장 비싸게 거래된 곳은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의 벽산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 지하층 9.22㎡가 2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당 매매가격이 2495만원을 기록했다.
2위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67건영아파트 단지내상가 1층 17.40㎡가 4억2500만원에 거래되면서 ㎡당 매매가격이 2443만원을 기록했다.
인천·경기 올해 거래된 단지내상가 ㎡당 매매가격 상위에는 서울과 같이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단지내상가가 5개로 많이 분포되어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경기지역의 단지내상가 거래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방에서 올해 단지내상가 중 ㎡당 매매가격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사례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대우마리나아파트 지하층 9.02㎡로 2억6000만원에 계약되면서 ㎡당 2882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대우마리나를 제외하고 지방은 서울과 수도권과 달리 재건축 투자 목적보다는 일반 단지 내 상가 투자가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주를 이루었다.
직방 관계자는 "단지내상가의 경우 아파트 재건축과 함께 분양을 받을 수 있는 투자 목적의 수요 유입이 활발하고 그에 따라 ㎡당 가격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며 "임대수익 목적이 아닌 재건축 지분 확보를 통한 투자 목적이 강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건축 목적의 상가 투자는 서울과 서울 인근 경기지역 외에서는 활발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지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