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고 싶나요? ‘잘생긴 펀드매니저’ 피하세요”...논란 일으킨 中논문

      2023.10.16 10:43   수정 : 2023.10.16 13: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에서 펀드매니저(운용역)의 외모와 투자 성과간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상하이고급금융학원(Shanghai Advanced Institute of Finance·SAIF) 소속 연구진들은 최근 국제 사회과학 분야 논문 제공서비스인 SSRN에 '미모가 가져다 주는 것? 펀드매니저들의 매력도와 펀드 성과'(What Beauty Brings? Managers' Attractiveness and Fund Performance)라는 제목의 논문을 올렸다.

"외모 평범한 운용역이 2%p 성과 더 냈다" 결론

최신 딥러닝 모델과 복잡한 수학적 방법론을 활용해 운용역 1667명의 외모 매력을 정량화한 뒤 이를 이들의 포트폴리오 성과와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평범한 외모의 운용역이 굴리는 펀드가 연간 2%포인트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평범한 운용역들의 펀드를 사고 매력적인 운용역들의 펀드는 매도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평범한 외모의 운용역들이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운용역보다 종목을 고르고 시장의 타이밍을 캐치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운용역의 경우 업무에 노력을 덜 기울이고,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현장 방문시 업무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짚었다.

전문가들 "터무니 없고 무례한 결과" 꼬집어

해당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결과를 흥미롭고 시사점이 많다고 평가하는 반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해당 결과를 터무니없고 무례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권가 한 운용역은 상하이 증권 뉴스에 “이 연구 결과를 읽은 순간 자신감을 느꼈지만 그것도 잠시, 내가 슬퍼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애매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에 비판적인 전문가들은 해당 연구가 관심을 끌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 전문가는 중국 매체 NBD에 “학술 연구가 아니라 농담인줄 알았다.
믿을 수 없다”며 “정말 수익에 관심있다면 그들의 자산평가 스타일에 주목해야지 외모를 수익과 연관시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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