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룰 직원 없는데 드론부터 구매"…국립수목원 예산낭비 질타

국회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뉴스1 ⓒ News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국립수목원이 보유한 고가의 연구시설 장비가 1년에 단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고, 불필요한 장비를 선구매하는 등 예산 낭비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군)이 16일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수목원이 보유한 43대(24억 8000만원 상당)의 연구시설 장비 중 13대가 지난해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근 3년(2020~2022) 동안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장비가 6대였다.

보유 장비 중 최고가인 1억4000만원 상당의 주사전자현미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사용 없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드론은 운행에 필요한 자격증을 갖춘 직원이 없는데도 지난해 9월, 3500만원 상당의 열화상 무인비행기(드론)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반년이 지나서야 올해 4월에 연구원이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이틀 동안 5시간만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고가의 장비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필수 자격증 부재 △관련 실험 부재 △실험담당자 장기 부재(육아휴직) △운용공간 부족 등이었다.

박 의원은 "고가장비의 보유 필요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장비부터 선 구매하는 것은 명백한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매 전 장비 활용계획 규정을 정비하고, 현재 보유한 장비가 산림 과학 발전을 위해 이용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