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앞두고 다시 불거진 책임론
2023.10.16 18:13
수정 : 2023.10.16 18:13기사원문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 시장은 (참사 직후) 정무적·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기자회견 때 눈물까지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유가족들과 공식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 결정에 따라 분향소가 자진 철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오 시장에게 참사 1주기가 지나면 분향소를 바로 철거할 것인지를 물었다. 오 시장은 "되도록이면 자진 철거를 유도하겠지만 마냥 1~2년 있을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그런 관점에서 적어도 1주기까지는 시민 여러분이 양해해 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을 예로 들며 재난 관련 업무에서 기관 간 통제권한을 시장·도지사가 가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송재호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는) 대중이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공중이용시설 관리가 부실해 일어난 참사"라며 "진행 과정을 보면 대처도 서투르고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의 경우 기관 간 공조·협조 체제가 부실했다는 점, 사전예측 체제가 완비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대표적인 참사 원인으로 분석할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송 의원은 "협조로는 안 된다. 서울에서 일어난 일이면 서울시장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며 "그 책임을 질 수 있는 권한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은 야권의 약한 고리인 시민단체 보조금 문제를 꺼내 들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서울시와 특정 시민단체가 한 몸통인 것처럼 정책 설계를 하고 시민단체 핵심 인물이 서울시 급식을 담당하는 실무책임자 과장으로 채용되는 등 끼리끼리 담합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지난 6년간 시민단체에 지원된 시비나 구비를 보면 총 332억원이다. 이 중 시민단체 인건비만 233억원"이라며 "부패 커넥션이 있었는지 감사나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