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기대감 속에 일제히 상승...유가는 90달러 밑으로

      2023.10.17 05:48   수정 : 2023.10.17 05: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초반부터 강세로 출발해 상승 흐름을 지속한 끝에 3대 지수가 1% 안팎의 높은 상승률로 장을 마쳤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최대 요인 가운데 하나인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이날 큰 폭으로 올랐지만 투자자들은 매수에 나섰다.



18일 테슬라와 넷플릭스 실적 발표 등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공개되는 기술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국채 수익률 상승 부담을 누그러뜨렸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제 끝났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도 국채 수익률 상승 부담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됐다.


3대 지수 1% 안팎 상승


CNBC에 따르면 3대 지수는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14.25p(0.93%) 오른 3만3984.5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대형기술주 상승 흐름 속에 상승률이 각각 1%를 웃돌았다.

S&P500은 45.85p(1.06%) 상승한 4373.63, 나스닥은 160.75p(1.20%) 뛴 1만3567.98로 올라섰다.

눈높이가 낮아진 시장 투자자들이 이번 3·4분기 기대 이상의 기업실적에 힘입어 주가를 끌어올리고, 이같은 상승 흐름이 연말 산타랠리까지 이어질 것이란 낙관 전망이 힘을 받게 됐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 폭락했다. 2.11달러(10.92%) 폭락한 17.21달러로 떨어졌다.

안도랠리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가 상승한 가운데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선임 부사장 리사 에릭슨은 지금의 상승 흐름을 '안도랠리'라고 평가했다.

에릭슨 선임 부사장은 "안도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실적 발표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그동안의 국채 수익률 움직임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탔다.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0.073%p 급등한 4.702%, 30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0.071%p 뛴 4.85%로 올랐다.

2년물 수익률 역시 0.044%p 상승한 5.098%로 뛰었다.

그러나 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가를 강타하는 최근의 흐름은 이날 반복되지 않았다.

에릭슨은 "시장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이제 막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분기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속적으로 하강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끝이 나고, 미 경제 역시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빅7, 애플 빼고 일제히 상승


올해 뉴욕증시 흐름을 주도하는 대형 기술주 7개, 이른바 빅7은 애플을 제외하곤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잇따른 테슬라도 2.80달러(1.12%) 상승한 253.92달러로 마감했고, 아마존은 2.76달러(2.13%) 뛴 132.55달러로 올라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4.91달러(1.50%) 상승한 332.64달러, 알파벳은 1.73달러(1.26%) 오른 139.09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도 6.34달러(1.39%) 뛴 460.95달러, 메타플랫폼스는 6.46달러(2.05%) 상승한 321.15달러로 뛰어올랐다.

반면 애플은 중국에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중국 화웨이에 내줬다는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분석보고서 충격으로 하락했다.

장중 낙폭이 1.3%를 웃돌기도 했지만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대거 좁히는데는 성공했다. 애플은 0.13달러(0.07%) 밀린 178.72달러로 약보합 마감했다.

국제유가, 1% 넘게 하락


최근 증시에 부담이 됐던 국제유가는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이 중동 지역 석유공급 차질 가능성을 대비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공급받기로 거의 합의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양국간 석유공급 협력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덕분에 실제 공급 감소가 없지만 공급 차질 우려로 프리미엄이 붙었던 유가에서 거품이 빠졌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24달러(1.4%) 하락한 89.65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3달러(1.2%) 내린 86.66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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