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냉각에 중앙기업·중국판 나스닥 상장사 30곳 자사주 매입

      2023.10.17 15:53   수정 : 2023.10.17 15:53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의 당근책에도 본토 증시의 회복이 더디자, 이번에는 중앙기업(중국 정부가 관리·감독하는 초대형 국유기업)과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과학혁신반) 상장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기업이 자기 자금으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통상 주가 상승 요소로 꼽힌다.

17일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한 상하·선전증권거래소 상장 중앙기업은 10곳, 커촹반 거래 기업은 20곳에 달한다.



중국석탄에너지는 지배주주인 중국석탄그룹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집중 가격 경쟁, 대량 거래 등을 통해 회사의 본토 A주 주식을 늘릴 계획이며, 누적 증자 수량은 5000만주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밝혔다고 공시했다.

중국철도건설도 지배주주인 중국철도건설그룹유한공사로부터 A주 보유 지분을 증가시키겠다는 통지를 받았다. 보유 지분율의 누적 증가는 회사의 발행주식 총액의 0.1%이상~0.25% 이하이면서 증자 총액은 3억위안을 넘어설 수 없다.

중국 최대 해운 그룹 COSCO, 중국 최대 에너지 기업 시노펙, 싼샤에너지, 하이캉비전, 화룬마이크로, 차이나모바일, 바오샨제철 등도 자사주 매입 진행상황을 공개했다.

커촹반 상장사 20곳도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보유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각각 공지했다.
징커에너지, MGI(화다즈자오), 한촨스마트 등이다. 지난 7월부터 따지면 77개 기업이 환매 계획을 제시했다. 환매 금액은 84억70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티엔펑증권은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과 보유량 증가는 시장에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고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을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주가를 안정시키고 투자자의 이익 보호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중국 정부를 대표해 국유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중앙후이진회사가 8년 만에 4대 국유은행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후이진회사가 등장했을 때 중국 증시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시장에 보내는 증시 회복의 시그널로 해석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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