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큰 돈벌레가 까꿍..억울해" 환불 요청에 분개한 업주, 왜?
2023.10.18 08:59
수정 : 2023.10.18 08:59기사원문
30대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배달 갑질 참 억울하네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포장할 때 확인했다, 벌레 다리도 멀쩡" 호소한 사장님
A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분쯤 국밥을 주문했던 손님이 국밥에 벌레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청했다.
날파리가 들어간 줄 알았던 A씨는 "죄송하다. 확인 후 전화드리겠다"라고 사과한 뒤 손님이 보내온 사진을 확인했다. 사진에는 돈벌레(그리마)로 추정되는 검은색 벌레가 죽은 채 그릇에 붙어있었다.
A씨는 "수거해 온 음식을 확인해 보니 말도 안 되게 큰 벌레가 들어가 있더라. 날벌레나 모기 같은 작은 벌레면 인정했을 텐데, 진짜 너무 억울하다"라며 "포장할 때도 이물질 여부를 확인한다. 국물을 끓일 때 벌레가 들어갔다면 다리가 다 분리됐을 텐데"라며 의아해했다.
A씨는 "폐쇄회로(CC)TV도 확인해 봤는데 안 들어갔다. 참 자영업 하기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손님이 거짓말" vs "무조건 손님탓은 아니죠" 누리꾼 반응 갈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물을 그릇에 부었을 텐데 그릇 끝에 벌레가 붙어 있다는 게 의심스럽다", "가게에 벌레가 발견된 적이 있었다면 가능성이 있는 거고 주인도 정말 모르는 거라면 주문한 사람이 거짓말했을 확률이 높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점주의 태도를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손님의 잘못이라는 확실한 증거도 없이 손님을 진상으로 만든다"라고 비판했다.
자신도 자영업자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저희는 냉면에서 벌레가 나왔다더라. 수거해서 보니 벌레가 살아있었다. 음식은 80% 이상 먹었더라"라며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8월에는 피자에 파리 합성한 환불고객도
한편 지난 8월에는 배달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청한 소비자가 합성한 벌레 사진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당시 점주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비자가 배달 완료 이후 한참 뒤에 피자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보내온 벌레 사진을 첨부했다.
이후 사진을 본 누리꾼이 "구글에서 구한 파리 사진 합성한 거다"라며 똑같은 파리 사진을 찾아 댓글로 남겼다. 이를 확인한 점주가 고객에게 연락해 "소장 받을 준비 하라"라고 경고하자 손님은 해당 리뷰를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