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때가 쏘옥" 광고도 레트로 열풍...익숙한 CM송 다시 울려퍼진다

      2023.10.18 14:31   수정 : 2023.10.18 14: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때가 쏙~ 비트",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1980~90년대 TV에서 자주 들리던 익숙한 광고 속 멜로디가 다시 부활했다. 제품은 수십 년 간 진화를 거듭했지만 광고 카피와 음악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오래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강조하면서 요즘 세대들에겐 신선함까지 전달할 수 있는 레트로 광고가 유통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명 '국민 브랜드'로 불리는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가 과거 입증된 광고 카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브랜드 헤리티지를 증명하는 동시에 모델과 스토리는 시대에 맞게 재해석 해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다가갈 수 있다는 강점 때문이다.


'때가 쏙~ 비트'로 유명한 국민 세탁세제 브랜드 '비트'는 최근 과거 히트한 광고 카피를 전면에 내걸고 TV광고 캠페인을 재개했다.지난 1991년 출시돼 32년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온'비트는 고농축 액체세제를 수용성 필름지로 정량 밀봉해 세제 가루 날림이나 투입구 오염, 계량의 불편함 등을 해소한 '3세대 세탁세제'인 '비트 캡슐세제'를 출시하며 7년만에 광고를 재개했다. 친근하고 신뢰도 높은 배우 조정석을 모델로 발탁했고, 지난 1992년 처음 선보인 '때가 쏙 비트' 카피에 '때가 쏘오오오오옥'이라는 언어유희적인 요소를 첨가했다. 세제의 기본인 얼룩 제거 뿐 아니라 환경과 세제 사용 변화에 맞춰 미세먼지 세정, 진드기 사체 제거, 진드기 배설물 제거 등 '때'의 개념을 유쾌하게 확장해 극강의 세척효율을 강조한 것이다.

수십년째 일관된 광고 카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브랜드도 있다. 1984년 출시된 농심의 대표 짜장라면 짜파게티는 "짜라짜라짜 짜~파게티~",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광고 카피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주말에 앞치마를 두르고 짜파게티를 끓이는 아빠, 가족에게 짜파게티를 끓여주는 아들 등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의 광고로 "일요일=짜파게티" 공식을 만들었다.

올해 2월 공개한 광고에서는 배우 주현영, 고규필을 모델로 헤어지기 아쉬운 일요일을 남녀와의 이별 상황처럼 연출한 광고를 공개했다. 새 광고 역시 '일요일 헤어지기 아쉬울 때,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유명한 카피로 마무리된다.

30주년을 맞은 에이스침대는 지난달 초 배우 박보검을 모델로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오래된 캐치프레이즈를 활용한 신규 TV광고를 공개했다. '침대=과학'이라고 강조하는 에이스침대의 1993년 광고를 보여주며 최고의 침대를 위해 노력해온 에이스침대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수십년간 친숙한 이미지를 쌓아온 브랜드들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젊은 세대들에게는 신선함을 주고, 오래된 브랜드만이 풀어낼 수 있는 스토리를 통해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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