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친구" 손잡은 習·푸틴... '그들만의 잔치'된 일대일로

      2023.10.18 18:16   수정 : 2023.10.18 18: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나의 오랜 친구" "친애하는 친구".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로를 향해 부른 호칭이다. 제3회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정상포럼이 열린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이들은 정상회담을 갖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 국제 현안 관련 공조방안을 모색했다.

18일 중국 외교부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계기로 자국을 찾은 푸틴 대통령에게 "나의 오랜 친구"라며 "2013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나는 푸틴 대통령을 42차례 만나 좋은 업무관계와 깊은 우의를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세계 발전의 흐름에 순응하기를 바란다"면서 "강대국의 역할을 구현해 양국의 발전과 국제적 공평·정의 수호, 세계 공동발전에 힘을 보태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의 정치적 상호신뢰는 끊임없이 깊어져 왔고, 전략적 협력은 밀접하고 유효했다"며 "양자 무역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우리가 공동으로 설정한 2000억달러(약 270조원)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로 부르며 화답했다. 그는 "현재의 어려운 조건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긴밀한 외교정책 협조는 특히 필수적"이라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의 구체적인 논의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그간 행보와 국제정세를 고려하면 반미 유대감 재확인, 이스라엘·하마스 중재, 우크라이나·대만 문제, 경제·군사협력 등 광범위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일대일로 10주년을 맞아 140개국·30개 국제기구에서 4000여명의 국가지도자, 국제기구 담당자, 기업인 등이 참가한다고 당초 밝혔지만 정작 중국을 찾은 각국 정상과 정상급 인사는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26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방국가도 대부분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 서방국가가 일대일로 연선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결국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이 나올 만한 대목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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