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콘서트 암표 한장에 550만원"..암표 기승에도 콘진원 조치는 '0건'

      2023.10.19 07:15   수정 : 2023.10.19 0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명 연예인들의 콘서트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암표신고센터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체부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대중음악 공연 분야의 암표에 대해 지적하며 콘진원의 암표신고센터 운영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류 의원이 콘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암표 신고가 2년 사이 11배 이상 증가했지만 조치가 취해진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359건이었던 대중음악 공연 암표 신고는 지난해 4224건으로 11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오는 27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인기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의 경우 온라인에서 기본 2배에서 30배가 넘는 가격에 불법 거래되고 있다.
티켓의 정가는 16만5000원이지만 암표는 550만원에 거래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의원은 "임영웅 콘서트 암표가 기본 2배에서 비싼 좌석은 30배까지, 표 한 장에 500만원이 넘기도 한다"고 지적하며 "암표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데 제대로 조치가 취해진 건 0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2019년 콘진원은 관련 법령 부족을 이유로 신고만 받고 아무것도 안 한 반면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프로스포츠 분야의 암표 신고센터를 체계적으로 운영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류 의원은 "콘진원도 신고센터를 위탁해서 운영하고, 암표 DB를 티켓 예매 업체 등과 공유하는 방안을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조현래 콘진원장은 "올해 공연법 개정으로 내년 3월부터 암표 거래에 대해 행정조치 내지 행사 조치를 할 수 있는 법이 마련됐다"며 "정부안에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예산안이 반영돼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스포츠 업계를 벤처 마킹해 저희도 법 (개정) 전에라도 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