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리빌딩은 순조로운 삼성 … 이종열 단장, 시급한 투수 육성 시스템 어떻게 바꿀까

      2023.10.20 10:59   수정 : 2023.10.20 10: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10월 16일 이종열(50) 단장을 전격 선임했다.

2016년부터 삼성을 진두지휘했던 홍준학 단장이 7년 만에 물러난 것 자체가 삼성에게는 큰 변화다.

이 신임 단장은 1991년부터 2009년까지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LG 육성군 코치, 재활군 코치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야구대표팀 전력분석원, 해설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으며 최근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삼성은 올 시즌 61승 82패 1무 승률 0.427로 일찌감치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최종 8위다. 삼성은 2021년 kt wiz와 정규시즌 공동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으나 지난 시즌 7위로 밀려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삼성은 전체적으로 팀의 뼈대는 확실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야수 리빌딩 진척 속도가 매우 빠르다.

포수에서 FA 보상 선수로 김재성을 잡았다. 2루수에 김지찬, 유격수의 이재현, 중견수의 김현준, 좌익수의 김성윤도 확실한 주전 선수로 발돋움 했다. 우익수에는 팀의 리더 구자욱이 있고, 3루수에도 류지혁이 있다. 또한,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3루에는 김영웅이라는 유망주도 있다. 김지찬과 김성윤은 이미 군 문제까지 해결했다.


포수 강민호는 포수로서도 좋은 선수지만, 타자로서는 앞으로 몇 년 더 팀의 중심으로 공헌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외인 투수로서는 뷰캐넌이라는 확실한 1선발급 보증수표도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하위권을 전전할만한 팀은 아니라는 이야기가많다.


이에 대해서 현장에서 이야기하는 가장 큰 사항은 육성의 실패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투수 육성의 실패다. 삼성 관계자는 “이것만 제대로 되어도 팀이 어느정도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된다"라며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삼성은 원태인 이후 계속 좋은 투수들이 팀에 들어왔지만 한 명도 팀의 즉시전력감이 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고교 시절 이의리, 김진욱과 삼각편대를 이뤘던 3억 5천만원의 계약금을 안긴 이승현이 아직 미완의 대기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뼈아프다.

용병 투수 2명과 백정현, 원태인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꼭 선발이 아니라 구원에서라도 새 얼굴이 나타났다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1차지명 황동재같은 투수도 아직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고, 역시 상위라운더인 양창섭, 최충연, 허윤동 같은 선수들도 여전히 올라오지 못했다. 1라운드 신인 이호성도 가능성은 보였지만, 다른 투수들에 비해 빠르다고 볼 수 없다. 수많은 신진 투수 중 팀에 핵심으로 자리 잡은 선수가 너무 부족하다. 야수 쪽과는 확실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삼성은 투수진 WAR이 최하위다. 팀 평균 ERA도 4.61로 최하위다. 선발과 구원 모두가 문제였지만, 특히 구원쪽은 심각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압도적인 최하위였다(현재는 9위). 오승환이 막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400SV를 달성했지만, 언제까지 오승환에게 의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미 40줄에 접어든 오승환이 내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삼성은 최근 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특히, 삼성에만 입단하면 '구속이 줄어든다'라는 웃지 못할 질타도 이어졌다. 이는 고스란히 구단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즉 이종열 단장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것은 경산의 투수 육성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종열 단장은 구단을 통해 "명문 구단에 오게 돼 기쁘고 벅차다"라며 "최근 삼성은 전력이 약해졌기에 여러 부분을 두루 두루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라며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의 이런 취임사가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투수 육성 시스템의 변화가 절실하다.


그리고 그 첫 걸음이 정대현 2군 감독의 취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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