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첫 입장 밝힌 시진핑 "휴전하는 게 급선무"
2023.10.19 15:39
수정 : 2023.10.19 15:59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1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놓고 “분쟁이 확대되거나 통제 불능이 돼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도록 가능한 한 빨리 휴전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이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이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위해 중국을 찾은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외교부나 중동 문제 특사를 통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왔을 뿐, 시 주석은 공식적으로 등장하지 않았었다.
이들 두고 중국은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외교적 전략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고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한 바 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두 국가 방안’ 해법으로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반복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두 국가 방안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를 설립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의 평화 공존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사태 진정에 있어서 이집트의 중요한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이집트의 인도주의 통로 개방 노력을 지지한다”며 “이집트 및 아랍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전면적이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해결을 조속히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찾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데 대해 중국 당국 입장을 반영하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공정하고 책임감 있는 중재자가 되지 못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방문이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