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R&D 단지 챙긴 이재용 "재도약 혁신 전기 마련해야"

      2023.10.19 19:30   수정 : 2023.10.19 20:10기사원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삼성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초격차'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해 복권 이후 첫 공식 행보로 기흥캠퍼스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던 이 회장이 1년 만에 다시 기흥캠퍼스를 찾은 것은 반도체 사업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19일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 건설되는 차세대 반도체 R&D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연구·생산·유통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단지로 2030년까지 약 20조원이 투입된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경계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CTO 등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현황을 보고받았다. 이후 메모리·파운드리·팹리스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 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복권 이후 첫 공식 행보로 기흥캠퍼스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1년여 만에 다시 기흥캠퍼스를 찾은 것은 삼성전자 내에서 반도체 사업의 의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당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투자 전통을 이어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한 바 있다.

기흥캠퍼스 현장점검 이후 이 회장은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로 자리를 옮겨 고 이건희 선대 회장 3주기 추모음악회에 참석했다. 이 회장을 비롯해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해 함께 이 선대 회장을 기렸다.

이날 음악회에는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해 △박수예(바이올리니스트) △이해수(비올리스트) △한재민·이원해(첼리스트) △박재홍(피아니스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신예 연주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 선대 회장은 본인의 저서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앞으로는 '문화 경쟁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문화 경쟁의 시대를 앞두고 기업들이 문화 인프라 향상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이 선대 회장은 삼성의 '인재 제일' 경영 철학을 사업에 국한시키지 않고, 문화·예술 지원 활동으로도 확대했다.

이 선대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재능 있는 예술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를 지원했다. 또 백건우, 백남준, 이우환 등 한국 예술인들의 해외 활동을 후원하는 등 '인재 양성'을 통해 문화계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삼성은 1997년부터 세계적인 명품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삼성 뮤직 펠로우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도유망한 신예 연주자들이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이 선대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삼성의 전폭적인 후원에 힘입어 리처드 용재 오닐, 클라라 주미 강, 백주영, 김지연, 신지아, 김상진, 이화윤, 백나영, 문태국, 제임스 정환 김, 오주영, 김경준 등 30여명에 달하는 연주자들이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 발돋움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산업을 태동시킨 이건희 선대 회장의 경영유산은 물론 문화·예술 인프라 육성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자 했던 의지를 계승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이후 오는 25일에는 경기 용인 선영에서 열리는 이건희 선대 회장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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