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개 크기 센터서 상품화 만전… "신차 출고센터인 줄"

      2023.10.19 18:15   수정 : 2023.10.19 18: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양산(경남)=최종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24일부터 100% 온라인 방식으로 인증중고차 판매를 시작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0년 10월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는데, 만 3년 만에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셈이다.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축구장 4개 크기'

공식적인 판매 개시에 앞서 19일 현대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를 찾았다.

양산센터는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현대차 인증중고차 사업에 있어 허브 기지 역할을 맡게 되는 곳인데, 막바지 준비 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주차장에는 벌써부터 판매를 앞두고 있는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중고차가 빼곡했는데, 앞 번호판에 '현대 인증중고차'(hyundai certified) 표시가 없었더라면 마치 신차 출고센터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차량들이 깨끗했다.
일부 취재진은 "차량 상태가 신차와 큰 차이가 없다"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인증중고차 사업 시작을 위해 경기 용인과 경남 양산에 각각 전용 센터를 마련했다. 양산센터에 진입했을 때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 전체 면적은 3만1574㎡(약 9551평)로 축구장 4개를 합친 것 보다 넓다. 핵심 시설인 상품화A·B동과 치장장, 출고작업장, 차량 보관 및 배송을 위한 물류 시설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 가운데 상품화 A·B동의 건물 연면적은 1만76㎡ 수준이다. 양산의 경우 하루 상품화할 수 있는 중고차는 60대 수준이고, 용인에서는 하루 30대의 중고차 상품화가 가능하다. 현대차는 수도권 인근에 추가로 상품화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중고차 판매는 5000대, 내년에는 2만대로 예상하고 있는데 양산과 용인 두 곳에서 하면 충분하다"면서도 "이후 상황을 보면서 추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접근성을 고려해 중고차가 많이 나오는 수도권 인근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상품화' 거쳐 신차급 중고차로 변신

양산센터에서는 5년 10만㎞ 이내 중고차를 신차급 차량으로 탈바꿈시키는 '상품화' 과정이 진행된다. 입고 점검, 정밀진단(차량 선별) , 품질 개선(판금·도장 등) , 최종점검 , 품질인증, 배송 전 출고점검, 출고세차 등 총 7단계에 거친다. 이 같은 노력을 기반으로 중고차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기존 인식을 완전히 깨버리겠다는 목표다.

우선 중고차가 입고되면 B동의 정밀진단존으로 차량을 이동시켜 디지털 PDI를 이용해 현대차 차량의 경우 총 272개 항목을, 제네시스는 총 287개 항목을 점검한다. 정밀진단이 완료된 차량은 품질개선 공정에 투입돼 상품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기능 정비와 판금·도장 등의 품질개선이 이뤄지며, 수리과정에서 사용되는 부품 역시 신차와 동일하게 현대차가 인증한 부품들만 투입된다. 이날에도 부품과 소모품 교체를 마친 차량들이 샌딩부스에서 스크래치를 다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외관 복원과 도색, 세부 훼손에 대한 복원까지 마무리한 차량은 세차와 광택 작업을 거쳐 고객에 판매된다.

판매는 100% 온라인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360도 가상현실(VR) 콘텐츠, 실내 공기 쾌적도를 수치화 한 후각 정보, 엔진 소리가 녹음된 청각 정보 등을 제공해 생생한 실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또 온라인 판매채널 외에도 향후 고객이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도 마련해 고객 경험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제네시스에 이어 기아도 이르면 이달부터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당분간은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카만 판매하고, 중고 전기차 판매 시점은 미뤘다.

cj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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