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페인트 입혀 소비자와 더 가까이"

      2023.10.19 18:17   수정 : 2023.10.19 18:17기사원문
페인트 업체들이 문화·예술 분야와 협업을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자에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현대 미술 거장들이 참여한 'ATO-아름다운 선물' 전시회 공간을 연출했다.

ATO-아름다운 선물은 KCC 하이엔드 창호 '클렌체' 모델인 배우 김희선이 기획하고 큐레이팅한 전시로 고(故) 박서보, 이우환 등 국내 현대 미술 거장 6인 작품 130여점을 전시했다.

KCC는 이번 전시에 공간별 테마에 적용할 수 있는 색상을 선정하고, 친환경 수성 페인트 '숲으로 웰빙' 제품을 제공했다.
숲으로 웰빙은 친수성 나노입자를 적용했고 '이지클리닝' 기능을 더해 다채로운 색감 구현이 가능하다. 페인트는 전시 기간 중 '극사실화 초상'으로 유명한 강형구 작가의 라이브 퍼포먼스에 사용되기도 했다.

노루페인트도 예술과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최근 서울 성수동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열리는 '스티키몬스터랩: 스틸 라이프' 전시 공간을 페인팅으로 연출했다. 스티키몬스터랩은 도심 속 현대인과 닮은 몬스터들의 모습을 피규어 작품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몬스터 도시에 사는 여러 몬스터 일상을 포착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노루페인트는 각기 다른 13개 전시 공간의 기초가 되는 화이트 색상을 친환경 수성 페인트 '순앤수올커버'를 통해 시공했다. 피규어를 전시한 전시대와 벽체에는 콘셉트에 맞춰 색감이 뛰어난 '팬톤 페인트'를 사용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9월 노루페인트는 노루그룹이 '프리즈 서울' 공식 페어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전시 특화 도료를 공급해 전시 공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달 10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라울 뒤피 회고전 '라울 뒤피 : 색채의 선율'에 친환경 페인트를 후원했다. 라울 뒤피는 색채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20세기 프랑스 미술 거장으로 회고전에는 라울 뒤피의 유화와 드로잉, 수채화, 의상 등 주요 작품 180여점이 출품됐다.

삼화페인트는 라울 뒤피 작품을 빛내기 위해 NCS컬러시스템을 적용해 전시장 내부 공간을 조성했다. 내부에는 삼화페인트 친환경 페인트 '아이럭스 듀로엑스'를 사용했다. 이 제품은 스크래치와 마모, 오염 등에 우수한 성능과 함께 친환경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페인트 업계가 문화·예술 분야와 활발하게 협업하는 이유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페인트가 갖고 있는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자에 다가간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페인트가 소비자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각 업체가 갖는 여러 특장점을 문화적 코드를 활용해 전달하고 있다"며 "예술을 매개체로 한 회사들의 마케팅은 앞으로 더 다양하게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