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로 빚어낸 하늘에 있는 ‘주님의 보좌’
2023.10.19 18:21
수정 : 2023.10.19 18:26기사원문
이번 서동희 도예전은 서울 광진구에 있는 바이블 도자예술관에서 오는 12월 22일까지 열린다. 내년에는 1월 12일부터 5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는 '생명의 나무'(계시록 2장7절), '생명의 면류관'(계시록 2장10절) '보좌'(계시록 3장21절) 등 작가의 신작 7점을 포함해 총 11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은 '보좌(사진)'다. 서동희 작가는 "시편에 보면 주님의 보좌는 하늘에 있다고 서술되어 있다"며 "이 하늘에 있는 보좌는 제가 만든 7번째 보좌"라고 설명했다.
서교수는 지난 1997년 웨스트 버지니아 웨슬리안 대학에서 점토 덩어리를 와이어로 잘라 첫 번째 보좌를 제작했다. 당시 전시회 제목은 '보좌에 대한 환상'이었다(계시록 4).
두 번째 보좌는 2005년 봄, 서울 통인갤러리에서 전시한 '생명수의 강'(계시록 22)에 나오는 하나님의 흰 보좌(하나님의 심판석)다. 세번째 보좌는 2005년 가을, 뉴욕 통인갤러리 초대로 계시록 3장에 나오는 '이기는 자에게 주는 선물로서의 보좌'이다. 서교수는 "하나의 유닛으로 되어 있는 주님과 함께하는 보좌이다. 네번째 보좌는 세번째 보좌에 연이어 주님과 함께 하는 또 하나의 보좌"라고 설명했다.
다섯번째 보좌는 2015년 '한국 기독교 미술 50년전'에 출품한 흰 보좌(계시록 20)이며, 여섯번째 보좌는 2020년 '골짜기의 백합화전'에 나오는 '은혜의 보좌'(히브리서 4)다.
평론가인 글랜 브라운 캔사스 주립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는 이번 신작에 대해 "정말 훌륭하다. 3개의 유닛이 있는 키가 더 큰 작품들은 나에게 브랑쿠시의 조각품들이 생각나게 하며, 좀 더 역동적"이라고 평했다.
서 교수는 "문자로 이뤄진 하나님의 말씀을 터치할 수 있는 조형물"이라며 "누구나 와서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면서 다시금 영이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도록 인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 1977년부터 독창적인 도예 제작기법을 바탕으로 백자와 색자 수백여점을 빚어왔다. 미국 캔사스대에서 연 첫 개인전 '생명의 책'을 시작으로 '흙이 가진 내면의 본질을 통해 하나님 안에서 탄생하고 생성하는 생명의 의미'를 작품에 담아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