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총괄대표 친 금감원, 칼끝 김범수로···“출석하라”
2023.10.20 12:57
수정 : 2023.10.20 12:57기사원문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전날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전 이사회 의장)에게 오는 23일 오전 10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지난 8월엔 김 센터장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이미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서부지방검찰청이 특사경 신청을 받아들여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발부되면서다.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특사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에스엠 인수를 두고 경쟁을 벌인 하이브 공개매수를 주가 시세조종을 통해 방해했다. 이제는 김 센터장도 이 과정에 개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하이브는 당시 에스엠 주식을 12만원에 공개매수 한 바 있는데, 카카오가 이를 무산시키기 위해 2400억원을 투입해 주가를 해당 가격 이상으로 띄웠다는 게 특사경 판단이다. 자본시장법은 상장증권 매매를 유인할 목적으로 시세를 변동시키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하이브는 공개매수에 실패했고, 카카오는 이 과정에서 에스엠에 대한 주식대량보유보고(5% 이상) 공시도 하지 않았다. 지난 3월 기준 에스엠 지분 39.9%(카카오 20.8%, 카카오엔터 19.1%)를 가지고 있다.
금감원은 배 대표 구속 당일 출입기자 공지를 통해 “구속상태에서 수사해 10일 이내 검찰 송치할 예정”이라며 “(구속되지 않은) 나머지 2인에 대해선 보강수사를 계속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사경은 이번에 김 센터장이 출석에 응할 경우 시세조종 관련 본인 지시나 관여가 있었는지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