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이틀새 확진 3건…전국 농가 '비상'
2023.10.21 16:35
수정 : 2023.10.22 11: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국내 처음으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지 이틀 만인 21일 세번째 확진 사례가 나왔다.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지역 내 사육 중인 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농림축산식품부에 "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초동방역에 만전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국내 첫 발생 하루 만에 확진 3건
21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지 하루 만인 이날 경기도 평택의 젖소농장(100여마리 사육)과 충남 당진 한우농장(40여마리 사육)에서 추가 확진 사례가 나왔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했다.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했다. 정부는 앞서 최초 발생 농장에 초동방역팀,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 가축 차량의 농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럼피스킨병(LSD, Lumpy Skin Disease)은 모기, 파리, 진드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소의 신종 피부병이다. 고열과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폐사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 전염병 중 잘 알려진 구제역은 치사율 55%로, 럼피스킨병은 이보다는 낮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이나 불임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큰 편이다.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럼피스킨병은 지난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질병으로 2013년 동유럽, 러시아 등에 이어 최근에는 태국, 중국, 몽골,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에서도 발생했다.
농식품부도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2019년 진단체계를 구축했고 2021년부터 전국적으로 예찰을 시행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럼피스킨병 백신을 수입했다.
한 총리 "초동방역 만전...역학조사 철저"
한 총리는 농식품부와 지자체에 초동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한 총리는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발생농장 사육 소 살처분, 이동통제, 검사·소독 등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관계 부처와 기관, 지자체는 방역 이행에 적극 협조하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발생농장 근처 방역지역 설정, 통제초소 및 거점 소독시설 설치, 농장 주변 모기·흡혈 곤충 방제 등 현장 방역, 일시 이동중지 관리 등을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럼피스킨병이 국내 처음 발생한 만큼 철저한 역학 조사를 통해 전파 원인의 신속한 파악과 확보된 백신의 신속한 접종도 당부했다.
정부는 앞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에 나서고 있다. 전날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 지방자치단체와 회의를 열고 위기 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럼피스킨병 위기 경보는 주변국에서 발생했을 때는 '관심', 국내에서 의심 사례가 발생했을 때는 '주의', 국내에서 발생이 확인된 경우 '심각'으로 각각 조정된다.
중수본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 농장간 전파를 막기 위해
아울러 전일 오후 2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소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 10㎞ 이내 방역대에서 사육 중인 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 충남에 소 2만여 마리, 경기에서는 3만3000여마리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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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