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평화회의, 성명 채택 없이 종료..."문구 이견으로 불발"

      2023.10.22 03:00   수정 : 2023.10.22 0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집트 카이로에서 21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회의가 성명 채택 없이 종료됐다.

CNN은 외교관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표들 간 성명 문구를 놓고 '이견'이 있어 성명 채택이 불발됐다고 전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카이로에 전세계 대표들을 초빙해 가자지구의 '인도적 비극'을 종식하기 위한 '로드맵'을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회의 뒤 성명에서 국제사회가 이번 갈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간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해 '공정하고 지속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어 국제사회는 그저 "갈등을 관리하려 할 뿐 이 문제를 영구히 끝내려는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회의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34개국 대표, 유엔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스라엘은 불참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압바스 수반은 회의에서 각국 대표단에게 "우리는 우리 땅에 남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것에 반대했다. 그는 "가자지구 전쟁을 즉각 끝내고" 인도적인 긴급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2국가 체제를 근간으로' 궁극적인 해결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성명 초안 논의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자위권 문구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참석을 꺼렸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신 각각 외교장관을 보냈다.


카테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장관은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이 보호받아야 한다면서도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 주민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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