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부진에 원자재 값 올라 '겹악재'..철강업계 3분기 '막막'

      2023.10.23 15:31   수정 : 2023.10.23 17: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국내 철강업계의 3·4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임박한 전기요금 인상과 노조 리스크도 철강사들의 회복 가능성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9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태풍 여파로 포항제철소 가동이 중단돼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보인 것을 고려할 때 부진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3·4분기에는 생산 중단에 따른 영업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바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제철의 3·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조3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철강업계 실적 부진의 이유로 주요 전방 산업의 철강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원가 부담이 가중된 것이 꼽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 상황 등이 좋지 않아 수요가 부진한데다 원가 부담 가중이 겹치면서 철강사들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강재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t당 119.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31% 올랐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t당 34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정부가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어 올해 철강사의 실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것도 악재다. 산업부가 올해 3·4분기 전기료를 동결한 바 있어 한국전력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 분기나 내년 상반기에 전기료 인상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상적으로 철강업계는 전기료가 1kW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이 2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노조 리스크도 변수다.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놓인 포스코는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한 바 있다.
현대제철도 노조가 창립 70주년 특별 성과급 지급, 기본급 18만4900원(호봉 승급분 제외), 각종 수당 인상을 요구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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