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코리안가이’의 폭발 … 황희찬, 상대 퇴장 유도 + 극적 결승골 AS 폼 미쳤다

      2023.10.22 13:25   수정 : 2023.10.22 13: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A매치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황희찬(울버햄턴)이 복귀 첫 경기부터 상대 선수의 퇴장을 유도하고 역전 결승골을 돕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는 팀에서의 입지도 탄탄하다. 그리고 EPL에서도 황희찬의 이름을 계속 드높이고 있다.

말 그대로 물이 올랐다.

울버햄프턴은 10월 22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버햄프턴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12위에 랭크됐다.

황희찬은 3-4-3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역전 결승골의 도움까지 기록하는 만점 활약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제골은 본머스의 몫이었다. 지난 8라운드까지 승리가 없던 본머스는 전반 17분 도미닉 솔란케의 득점포가 터졌다.

하지만 후반 2분 울버햄튼은 균형을 맞췄다. 팀의 핵심 공격자원 마테우스 쿠냐의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여기에 경기를 지배하는 큰 사건이 생겼다. 황희찬이 중원에서 드리블하는 상황에서 쿡이 뒤에서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고, 화가 난 황희찬이 강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쿡이 머리로 황희찬의 얼굴을 들이받은 것이다. 황희찬은 얼굴을 감싸쥐고 그라운드에 쓰려졌고, 주심은 쿡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울버햄튼이 숫적 우위를 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때부터 경기의 흐름은 순식간에 울버햄튼 쪽으로 흘렀다.

그리고 울버햄튼의 해결사는 역시 황희찬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황희찬이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후반 43분 또 다시 황희찬이 날았다. 골대 근처 혼전과정에서 흘러나온 볼을 페드루 네투가 다시 전방으로 투입했고, 황희찬이 페널티아크에서 잡아 침투패스를 내주자 칼라이지치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 넣었다. 황희찬의 결승골 AS였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자신의 첫 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공격포인트를 6골(정규리그 5골·컵 대회 1골) 1도움으로 늘렸다.




소파스코어는 이날 3차례 슈팅과 3차례 키 패스에 성공한 황희찬에게 팀 내 5번째인 7.4점의 평점을 줬다.

황희찬은 최근 ‘황소’라는 별칭보다는 '더 코리안 가이'(The Korean guy)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더 코리안 가이'라고 언급된 것이 화제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경기전까지 EPL에서 슈팅 12번 가운데 5번을 득점으로 연결, 슛 성공률 1위(41.7%)라는 점이 리그 소셜 미디어로 부각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대표팀 소집 기간 인터뷰에서 '코리안 가이' 관련 질문에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생각"고 유쾌하게 받아넘기며 자신감을 얻는 계기도 됐다고 밝힌 황희찬은 A매치에서도 그 기세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10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1-0으로 앞선 전반 26분 이재성(마인츠)의 절묘한 패스 때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침착하게 왼발로 때려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내 한국의 6-0 대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바야흐로 황희찬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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