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짜장면이 싫다고 한 이유"..미쳐버린 가격, 3만원 넘는 호텔도

      2023.10.23 06:00   수정 : 2023.10.23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애들아, 아빠가 자장면 보다 맛있는 짜파게티 끓여줄게." A씨는 주말에 오랜만에 가족들과 자장면을 배달해 먹으려다 결제창을 보고 깜짝 놀랐다. 4인 가족이 먹을 자장면 4그릇과 탕수육 하나를 시켰더니 5만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A씨는 "이 가격이면 차라리 돈을 더 쓰더라도 외식하는게 나을 듯 싶어 주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장면 가격이 선을 넘고 있다. 한 그릇 가격이 7000원을 넘고, 식당 삼겹살 200g 가격은 2만원에 육박하는 등 더 이상 서민음식이라 부를 수 없을 지경이다.
이 가운데 호텔 중식당 자장면은 3만원을 넘나 들며 물가가 양극화하는 모양새다.

"공깃밥 한번에 50~100% 올리는게 맞냐" 싸늘한 반응

2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중 4개 가격이 8월보다 상승했다. 이 중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8월 6992원에서 9월 7069원으로 뛰며 처음 7000원대에 진입했다. 자장면 가격은 2014년 9월 4500원에서 2020년 5000원대가 됐고, 지난해 4월 6000원대로 올라선 뒤 이번에 7000원을 돌파했다.

식당의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2만원대가 코앞이다. 8월 1만9150원에서 9월 1만9253원으로 올랐다. 삼겹살 가격은 지난해 1월 1만6983원에서 같은해 9월 1만8851원으로 오르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원히 1000원일 줄 알았던 공깃밥은 일부 식당에서 가격이 2배 뛰었다. 누리꾼들은 '2000원은 선 넘었다', '물가가 정말 미쳤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최대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2021년부터 '공깃밥 1500원 받기 운동에 동참해달라'는 글이 잇달아 게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아무리 쌀값이 올랐다고 해도 한꺼번에 50~100% 올리는 것이 맞느냐'며 싸늘한 반응이다.

호텔선 3만원대 자장면도 "그래도 간다"

이 가운데 특급 호텔 중식당의 짜장면과 짬뽕 가격은 각각 3만원과 3만500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의 대표 중식당 도림은 국내산 소고기를 사용한 '한우 자장면'을 3만원에 판매 중이다. 가리비 관자를 사용한 '고추 해물짬뽕'은 3만5000원에 판매한다.

서울신라호텔의 팔선에선 '쇠고기자장면'을 2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국내산 한우 소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선 자장면은 3만3000원이다. 짬뽕은 3만5000원에 판다. 팔선은 지난해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 '라 리스트 2023'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중식당이다. 당시 서울신라호텔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콘티넨탈', '아리아께'와 함께 처음 탑 1000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웨스틴조선서울의 홍연은 국내산 한우를 사용한 '삼선 자장면'을 2만7000원에 판매한다. 특별 소스를 더한 특제 자장면, 가리비를 넣은 삼선 짬뽕은 3만5000원이다.

더 플라자의 중식당 도원 역시 국내산 소고기를 넣은 '한우 삼선 자장면'을 2만9000원에 팔고 있다. 삼선 짬뽕은 3만6000원이다. 이들 호텔 중식당의 이용자들이 이처럼 가격대가 높은 자장면을 선호하는 것은 맛과 만족감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40대 직장인 B씨는 "호텔 자장면이 7000원짜리 자장면보다 5배 비싼데 맛이 똑같겠냐"며 "비싼건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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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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