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10만대 200여곳 수출… 여의도 3분의2 넓이 ‘현대차 도시’

      2023.10.22 17:56   수정 : 2023.10.22 17: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종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을 세계 3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현대차 울산공장. 지난 18일 찾은 울산공장은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약 500㎡ 부지에 5개 독립된 공장설비로 이뤄진 현대차의 '마더 팩토리'(핵심 생산기지)다. 단일 자동차 공장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공장 안내를 맡은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공장에서는 연간 140만대의 차량이 생산되는데 이 가운데 약 80%인 110만대가 전 세계 200여개국으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주문량' 임단협 타결에 풀가동

버스를 타고 울산공장 입구를 통과하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공장 건물은 대학교 캠퍼스처럼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울산공장 입구에서 홍보관까지는 버스를 타고 10분이나 가야 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였다. 울산광역시 내에 또 다른 '현대차 도시'가 존재하는 듯 했다. 울산공장 내부에는 현대모비스, 모트라스 등 현대차 협력사들도 몰려 있는데, 공장 내에서만 21대의 구내버스가 있고, 44개의 버스 정류장을 마련해뒀을 정도다.

울산공장 내에는 1~5공장이 있다. 5개 공장에서 총 17개 차종을 생산하며, 3만2000여명의 직원이 9.6초당 1대, 하루 평균 6000대의 차량을 만든다. 이날 방문 목적지인 울산3공장의 경우 31라인과 32라인으로 나뉘어 아반떼, 베뉴, 코나, i30 등을 생산하고 있다. 차량 생산은 크게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등 4단계를 거치는데 사람이 자동차를 직접 조립하는 마지막 단계인 의장 공정 현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의장 공정에서는 2만여 가지가 넘는 부품들이 차체 내부에 장착되며 자동차가 완성된다. 앞선 공정인 프레스, 차체, 도장의 경우 사람 대신 로봇이 작업을 대체하지만 의장 공정은 정교한 조립이 필요해 90%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직접 살펴본 울산3공장에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조립을 시작한 자동차가 빼곡하게 나열돼 있었는데 다른 브랜드의 완성차 공장과 달리 차량 간 간격이 굉장히 촘촘했다. 차량이 끝없이 줄지어 서 있어 끝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 해외에서 수출 주문이 몰리면서 생산해야 할 물량이 크게 늘어나 최대 생산 체제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1~5공장이 추석 연휴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특근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9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무분규로 최종 타결한 만큼 토요일 특근을 통해 연말까지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수출 역군’ 전 세계 200여개국 선적

현대차 울산공장은 전체 생산량의 약 80%를 해외로 수출할 정도로 한국 수출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곳이다. 반도체 부진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은 호실적을 지속하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 실제 울산공장 곳곳에서도 수출 흥행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품질을 강조하는 표어도 눈길을 끌었는데 공장 라인에는 '품질최상 고객만족', '공정마다 완벽작업 차량마다 완벽품질'과 같은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울산공장 내부에는 다른 완성차 공장과는 달리 5만t급 선박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자동차 수출 전용부두도 있다. 길이만 830m에 달하는데 가장 큰 수출 선적선인 7만6000t급 기준으로는 소형차 6900대를 선적할 수 있다. 울산3공장에서 수출 전용부두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선적을 기다리는 현대차 아반떼, 투싼,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70, GV80 등과 같은 차량들로 공장 곳곳이 빼꼭했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울산공장은 특근을 동원해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 있다. 덕분에 울산공장을 포함한 현대차의 올해 전체 국내공장 생산량은 143만6185대로 1~9월 누적 기준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울산공장은 전기차 전환도 서두르고 있다. 총 2조원을 투자해 울산공장 내부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으며, 2025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공장은 수많은 협력업체 유치를 통해 고용창출에 힘을 쏟는 등 울산 지역을 넘어 국가의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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