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첫 우승 호주 교포 이민지 "이곳은 나의 뿌리가 있는 곳”

      2023.10.22 23:55   수정 : 2023.10.23 02: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0승 고지에 오른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가 감회가 새롭다는 말로 우승의 감격을 표현했다.

이민지는 10월 2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636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교포 선수인 앨리슨 리(미국)와 연장전을 치른 이민지는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1.8m 거리에 보내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민지는 호주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LPGA 투어 10승을 달성했다. 카리 웹이 41승, 얀 스티븐슨이 16승을 거뒀다. 이민지의 현재 페이스를 감안하면 No.2까지는 충분히 가능한 셈이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한국 사람인 이민지는 LPGA 투어 10승, 유럽과 호주 투어에서도 2승씩 거뒀지만, 한국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이다연에게 졌고, 2021년 같은 대회 연장에서도 송가은에게 패한 끝에 이번에 한국 대회 첫 승을 거뒀다.

그녀는 "한국은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고, 부모님이 다 한국 분이셔서 제 뿌리가 있는 곳"이라며 "오늘도 연장전에 들어가는데 할머니와 가족, 친척분들이 계셔서 신기하고 좋았다"고 특별한 느낌을 전했다.

그의 동생 이민우도 프로 골프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민우는 1주일 전 아시안투어 마카오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날 일본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6위에 올랐다.





이민지는 "동생이 앞에 있으면 이런 말을 못 하겠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칭찬하며 "남매가 2주 연속 우승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이민지는 "올해만 네 번째 연장이었다"며 “상대 선수인 앨리슨 리와도 2012년 US 여자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 결승에서 만나 잘 아는 사이였다”고 밝혔다. 이민지의 올해 연장전 성적은 2승 2패가 됐다. 9월 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도 찰리 헐(잉글랜드)을 연장에서 따돌렸다.

앞으로 선수 생활 목표를 묻자 이민지는 "아직 세계 1위를 못 해봤다"며 "골프가 예상하기 어려운 종목인 만큼 제가 할 수 있을 때 달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민지의 현재 세계 랭킹은 7위, 개인 최고 순위는 지난해 2위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 지난해 US오픈 등 두 차례 우승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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