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은 빅맥 공짜"..이스라엘 지원 맥도날드, 중동전역서 불매 역풍
2023.10.23 09:16
수정 : 2023.10.23 09: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랍권에서 미국 프랜차이즈 맥도날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가 자국의 군인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는 SNS를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군에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동 아랍과 이슬람 국가 소비자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는 결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기도 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에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에 있는 맥도날드 가맹점들은 이스라엘 지부와 선긋기에 나섰다.
맥도널드 쿠웨이트 운영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가맹점이 한 일은 사적인 행위”라면서 다른 중동 지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맥도날드도 “이스라엘 맥도날드의 방침은 그들만의 결정이었음을 알린다”며 “맥도날드 본사나 다른 어떤 국가도 이 결정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레바논 등의 가맹점도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다.
맥도날드 오만 운영사는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에 10만달러(약 1억3500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랍권에서는 맥도날드를 ‘미국의 상징’으로 여긴다. 앞서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나 2011년 이집트 등에서 ‘아랍의 봄’ 시위가 전개됐을 때 세계 곳곳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공격하는 반전 시위가 열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