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고용公 이사장, 회의서 박수 안친 직원 대전서 성남으로 호출

      2023.10.23 17:38   수정 : 2023.10.23 17: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이 화상회의에서 박수를 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기 수원·대전 소재 기관 간부들을 분당 본부로 불러 질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이사장은 지난해 7월11일 열린 확대간부 화상회의에서 박수를 치지 않은 간부들을 질책한 사실이 적발돼 고용부 감사를 받았다.

당시 회의에서 신임 전보 기관장 10여명은 돌아가면서 포부를 발표했다.

이 때 A모 경기지역본부장과 B모 대전직업능력개발원장이 박수에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이에 조 이사장은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비서실장에게 "두 사람 올라오라고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A본부장은 회의 직후 조 이사장에게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시정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결국 A본부장과 B원장은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장애인공단 본부로 와 조 이사장과 면담을 했다.

고용부는 7월 감사에서 이같은 행위에 대해 "지위·직책 등에서 유래되는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해 직무와 관련이 없거나 직무 범위를 벗어난 부당한 지시·요구로서 비인격적 갑질행위"라고 지적했다.

조 이사장은 이사회 심의·의결사항인 경조사 휴가일수를 마음대로 늘린 뒤 허위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조 이사장은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상 시 경조사 휴가를 1일에서 3일로 확대시킨 뒤 올해 2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고 다시 1일로 줄였다.


이는 조 이사장이 2021년 3월 부임 당시 자신의 출근저지 투쟁을 진행한 노동조합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고 임 의원은 주장했다. 1일로 다시 축소한 뒤 노조가 반발하자 조 이사장은 경조사 휴가 2일에 대해 따로 공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임 의원은 "조 이사장이 주요 의사결정 사항에 대해 이사회를 기망하고 허위 이행보고서를 제출한 것도 모자라 직원들에게 비인격적 갑질을 자행했다"며 "공단을 이끄는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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