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지금은 의사 수준… 의료·교육 혁신 가져올 것"

      2023.10.23 18:55   수정 : 2023.10.23 18:55기사원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인공지능(AI)에 의한 금융안정 위협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금융위기가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발전이 인류에게 긍정적인 건 명확하다."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 패널토론의 전문가들은 산업과 일상을 뒤흔드는 생성형 AI의 명암을 심도 있게 이야기했다.



이날 패널토론은 'AI, 인류의 구원자인가 파괴자인가'라는 주제로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이건호 에누마 최고기술경영자(CTO), 문효준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대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책임이 없는 개인이 만드는 생성형 AI들은 "개인의 이익과 재미를 위해 소문을 만드는데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패널들은 "생성형 AI의 발전이 인류의 파괴자보다는 구원자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문 대표는 "생성형 AI는 연간 1500시간 근로를 하며 과거 대비 여가가 늘어난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더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 역시 "멀티모달 AI가 가능해지면 병원과 의료진에게는 절대적인 구원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 부문에서의 생성형 AI 사용을 놓고 벌인 토론은 청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 교수는 "30~50대는 생성형 AI의 영향에서 한 발 비켜 있지만 당장 공교육을 받고 있는 10대들은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세대"라며 "AI라는 불도저가 문 밖에서 공사를 하는데, 공교육은 삽질조차 가르쳐주질 않고 있다"고 교육정책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CTO는 "우리 세대는 말을 타는 방법이 아닌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 필수였다"며 "우리 세대가 공교육으로 운전을 배우지 않은 것처럼, 지금 10대들도 알아서 생성형 AI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그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CTO는 오히려 생성형 AI가 공교육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CTO는 "생성형 AI로 학생 성적과 성향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져 교사들에게 여력이 생긴다면, 오히려 사회적으로 협동하고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미래 인류의 일자리를 빼앗는가에 대한 논쟁도 치열했다. 문 대표는 "지금도 금융업계 쪽에서는 상품의 기획과 세일즈 부문에서 비대면 채널 자동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찾긴 힘들다"며 "고비용 인력과 상품 수수료 거래비용 등으로 생성형 AI가 인류의 일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부분도 생기겠지만, 결국 인류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료 부문에서는 건강 예방과 긴급상황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기기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 현존하는 스마트워치들은 심전도와 심방세동 등을 의사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황 대표는 "건강한 사람은 스마트워치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응급환자들은 또 다른 문제"라며 "당분간은 최적화된 AI 의료기기보다는 다양한 AI 폼팩터로 진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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