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세·자가 보증사고 7700억원…3년만에 20배 증가

      2023.10.24 11:33   수정 : 2023.10.24 11: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최근 3년여간 인천에서 전셋집 마련과 주택 구입을 위해 받은 보증보험의 사고 규모가 394억원에서 7700억원으로 약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인천 지역 전세보증금 및 중도금 대출 보증 현황(2020년~2023년 8월)’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보증가입 규모(금액/가입건)는 전세 4조7510억원/2만4450건, 중도금(자가) 1조6404억원/7181건으로 나타났다.

4년 전인 2020년 전세 4조8182억원/2만5621건, 중도금(자가) 5조3214억/2만6534건 상황과 비교하면 전세는 비슷한 규모인 반면 자가의 경우 약 70% 가량 줄었다.



이 기간 보증사고 규모를 분석한 결과 전세는 2020년 393억원(224건)에서 2023년 8월 7528억원(4049건)으로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가입건수와 금액이 줄어든 중도금 대출보증은 2020년 1억원(1건)에서 2023년 8월 137억원(66건)으로 보증사고 금액이 137배 늘어났다.

지난 해 불거진 전세사기 사건을 비롯해 최근 3년여간 인천의 주택시장이 상당히 불안했다는 사실을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사고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세의 경우 사고건수와 금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2020년 224건(393억원)이었던 보증사고는 2022년 1556건(2773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8개월 만에 4049건(7528억원)으로 급증했다.


연령별로 보면 올해 2030세대의 보증 사고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30대 사고는 2210건(4027억원)으로 전체 보증 사고의 54.5%를 차지했고, 20대가 795건(1304억원), 19.6%로 뒤를 이었다.


사고가 증가한 만큼 이에 따른 대위변제와 미회수 잔액도 각각 5586억원, 5334억원으로 2020년(352억원, 80억원)에 비해 각각 15배(1,486%), 66배(6,567%)가 증가했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오피스텔과 다세대주택의 대위변제/미회수 잔액 규모가 각각 2440억원/2401억원, 1830억원/1821억원으로 파악, 보증 사고에 취약한 주거로 나타났다.


허종식 의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에 가입하지 않은 피해까지 포함하면 사고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천의 주거 상황이 전세뿐 아니라 내집 마련에도 상당한 고충을 겪고 있는 만큼 주거복지 정책을 비롯해 주택 유형별 수요에 따른 공급물량 관리와 실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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