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려 ‘지방분해 주사’ 50번 맞은 20대女...온몸에 남은 고통스러운 흔적
2023.10.25 11:12
수정 : 2023.10.25 15: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3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운동 인플루언서가 지방분해주사를 맞았다가 심각한 피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베아트리스 엠마(26)는 3년 전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급 클리닉에서 팔과 등, 배에 지방 분해제로 알려진 데옥시콜산이 포함된 비타민C, B12 주사를 맞았다. 비용은 800달러(약 107만원)였다.
그러나 주사를 맞고 며칠이 지나자 몸에 이상신호가 나타났다. 시술 부위가 붓고 빨간 자국이 생기는 등 하루종일 발열, 오한, 식은땀 등도 낫다. 이틀 후에는 주사를 맞은 피부 주변에 전체적으로 붉은 부종이 생겼다.
그는 “주사를 맞은 부위에 사마귀처럼 수포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몸 전체가 갉아 먹히는 듯 괴로웠다”고 밝혔다.
참기 힘든 통증에 병원을 찾은 그는 ‘마이코박테리움’이라는 균에 의해 농양이 생긴 사실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데옥시콜산이 부적절하게 주입된 결과라고 추정했다.
데옥시콜산 성분은 지방의 크기를 일시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비가역적으로 지방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개인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잘못 주입될 경우 신경 손상, 통증,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베아트리스는 “클리닉의 모든 곳이 매우 합법적이고, 깨끗하고, 전문적으로 보여 감염 걱정은 하지 않았다”며 “직원이 매우 유명한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라며 약병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베아트리스는 팔에 10번, 허리에 20번, 배에 20번 등 50번을 넘는 주사 시술을 받았다.
그는 치료를 위해, 2022년 9월까지 매일 6시간 항생제가 함유된 수액을 맞아야 했다. 이후 경구 항생제로 전환했고, 지난 2월 복용을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재발해 치료를 재개했다. 베아트리스는 “감염된 조직을 최대한 제거하려고 매우 많은 수술을 받았다”며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치료를 시작한 지 3년이 됐는데도 아직 합병증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