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알파벳 폭락에 동반 하락...나스닥 2.4% 급락
2023.10.26 05:53
수정 : 2023.10.26 05:53기사원문
뉴욕증시가 25일(이하 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전날 장 마감 뒤 알파벳이 기대 이하의 클라우드 성적을 공개하면서 이날 주가가 10% 폭락한 것이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하강을 부추겼다.
빅7 종목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스, 엔비디아가 특히 낙폭이 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4% 급락해 2월 2.5% 급락세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지선인 4200선이 무너져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S&P500, 지지선 붕괴
CNBC에 따르면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S&P500은 전일비 60.91p(1.43%) 하락한 4186.77로 마감해 4200선이 무너졌다.
4200은 20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한 수준으로 차트 분석가들이 예의주시하던 지지선이었다. 4200이 무너짐에 따라 당분간 주식시장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은 318.65p(2.43%) 급락한 1만2921.22로 추락했다.
1만3000선을 회복 하루 만에 다시 내줬다. 이날 낙폭 2.4%는 2월 21일 기록한 2.5%에 이어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반면 대형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낙폭이 크지 않았다. 105.45p(0.32%) 내린 3만3035.93으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6% 넘게 급등하며 기준선 20을 다시 넘어섰다. 1.22p(6.43%) 뛴 20.19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시장 재편 전망
분석가들은 클라우드 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위 아마존과 3위 알파벳이 고전하는 가운데 2위 MS가 세력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알파벳은 그 여파로 13.20달러(9.51%) 폭락한 125.61달러로 추락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알파벳이 폭락하면서 S&P500내 통신서비스업종도 5.9% 폭락했다.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매출과 순익을 공개했지만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시장 전망치 86억4000만달러를 밑도는 84억10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도세에 직면했다.
함께 실적을 발표한 경쟁사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이 시장 전망을 웃돈 것으로 확인되면서 구글이 MS에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잠식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MS는 기대 이상 성과에 힘입어 10.14달러(3.07%) 급등한 340.67달러로 올라섰다. 빅7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이들 구글, MS와 함께 클라우드 시장을 3분하고 있는 업계 1위 아마존은 6% 폭락했다.
MS 애저에 클라우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을 것이란 우려 속에 아마존은 7.17달러(5.58%) 폭락한 121.39달러로 추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AI 경쟁에서 앞서는 MS가 생성형 AI의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부문에서도 치고 나가 아마존과 구글 시장을 빼앗아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도 5% 폭락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알파벳 충격 속에 동반 급락했다. 18.84달러(4.31%) 급락한 417.79달러로 미끄러졌다.
이날 장 마감 뒤 실적 공개가 예정된 메타플랫폼스도 13.02달러(4.17%) 급락한 299.53달러로 마감했다.
메타는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깜짝 실적에 힘입어 2.4% 상승세를 탔다. 매출과 순익이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애플은 2.34달러(1.35%) 하락한 171.10달러, 테슬라는 4.10달러(1.89%) 내린 212.42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2% 급등
국제유가는 마감을 앞두고 급등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우려에도 수요 둔화 전망으로 유가는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막판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을 강화하고 중동 다른 지역에서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공급 불안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2.06달러(2.34%) 급등한 90.13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5달러(1.97%) 상승한 85.39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미 국채 수익률은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0.121%p 뛴 4.961%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