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난 교통사고 '이런 행동' 한다면 심리적 후유증 주의

      2023.10.26 10:59   수정 : 2023.10.26 10: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화창한 가을날씨에 차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사고는 예상할 수 없는 돌발 상황에서 발생하는데 아이가 함께 탄 상태로 사고가 났을 경우 눈에 띄는 외상이 없어도 심리적 후유증상을 살펴봐야 한다.

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장선영 원장은 26일 “어린아이가 차에 타고 있을 때 사고가 났다면, 외상이 없고 가벼운 사고일 경우에도 후유증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거나 아프더라도,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뚜렷한 외상이 없는 경우, 후유증상을 뒤늦게 알게 되어 치료와 회복이 늦어진다”고 조언했다.



자동차사고 후유증은 크게 물리적 충격과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나뉜다.

물리적 충격으로 인한 후유증은 아이가 외부에서 차와 직접적으로 부딪치거나, 대형차 혹은 과속을 하던 차와 부딪쳐 충격이 큰 경우 나타난다.
특히 카시트를 하지 않고 이동했다면 후유증이 더 클 수 있다. 또 목, 허리의 관절이나 인대 등에 미세한 손상이 생겨서 통증이 발생하지만 엑스레이, CT, MRI 등 영상검사소견에서는 정상인 경우도 많다. 아이가 표현이 서툴러 통증이나 아픈 부위를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 후 아이의 자세와 행동이 평소와 다르지 않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자동차사고 후 정신적 충격 및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이 더 빈번하게 관찰된다. 이 상황은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나고 정서적인 불안 및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어린 아이들은 사고 이후 자다가 밤에 깨서 불안해하면서 우는 야제 증상을 자주 보일 수 있다. 원래 잘 자던 아이가 밤에 여러 번 깨서 심하게 울어 달래기 어렵거나, 자다가 심하게 잠꼬대를 하기도 한다. 또한 아이가 악몽을 꾸면서 깨고 엄마, 아빠가 옆에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울면서 엄마, 아빠를 찾는 증상 등의 사례를 볼 수 있다.

분리불안과 심리적 긴장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사고가 난 장소를 지나가면 긴장하면서 엄마, 아빠에게 안기려 하거나 사고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자동차를 타지 않으려 거부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차장에서 자동차 사고가 났다면 이후 모든 건물의 주차장에만 가면 아이가 심하게 울면서 부모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사례와 유사한 경우들을 볼 수 있다.

자동차사고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한방에서는 긴장완화, 혈액순환개선,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아이들도 쉽게 받을 수 있는 통증이 적은 소아용 침치료와 전자 뜸치료, 부항치료와 한약치료 등을 시행한다. 한약치료는 아이 증상에 따라 다르게 처방되는데 심리적 안정과 긴장완화를 위해 ‘감맥대조탕’이나 ‘가미온담탕’, ‘도적산’ 등이 다빈도로 처방된다.
소아용 침과 뜸, 부항치료는 혈액순환 개선 및 근육의 긴장을 풀고 통증 완화를 위해서 시행하며 주 2~3회 정도 치료한다.

아이들의 자동차 사고 후유증은 시간이 지나면 사고와의 연관성을 찾기 어려워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장 원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 식욕저하, 음식거부, 변비, 설사 등 대변상태의 변화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여러 증상들도 보일 수 있다"며 "사고 이후 가급적 빨리 진료를 통해 초기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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