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든 증권가, 시총 6위도 이차전지 대장도 신용거래 막았다
2023.10.26 16:17
수정 : 2023.10.26 16:17기사원문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부터 포스코(POSCO)홀딩스의 증거금률을 4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뿐만 아니라 한국투자증권도 25일부터 POSCO홀딩스의 증거금률을 60%에서 100%로 높였고, 삼성증권도 24일부터 증거금률 100%를 적용하고 있다. 완전 차단까지는 아니지만 하이투자증권도 증거금률을 40%에서 60%로 높여 개인 투자자의 신용한도에 제한을 걸었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신용거래 축소의 찬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24일부터 두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 100%를 적용하고 있고, KB증권은 23일부터 에코프로비엠의 신규 신용대출 및 만기연장을 제한했다. 특히 KB증권은 최근 52주 최저가를 기록 중인 카카오의 종목등급도 변경하면서 이날부터 증거금 100%를 적용했다.
증권사들의 신용거래 축소 움직임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높은 강도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5일에만 158개 종목의 신용거래를 막았고, 24일 30개, 26일 44개를 포함에 최근 3거래일 만에 총 232개 종목의 증거금을 100%로 올렸다.
신한투자증권도 25일 하루에만 118개 종목을 신용공여 불가종목으로 지정했다. 2차전지 관련주 금양, 화장품주 브이티, 반도체주 한미반도체, 로봇주 로보스타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종목 상당수가 해당 리스트에 포함됐다.
삼성증권 역시 25~26일 이틀에 걸쳐 총 80개 종목의 위탁증거금을 100%로 변경했다. 로봇테마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롯해 이달 19일 상장한 신성에스티까지 다양한 종목들의 신용거래를 막았다.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축소 결단에 신용거래잔고는 17조원대로 감소했다. 24일 기준 17조8234억원으로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7조원대로 내려왔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