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선 허위보도 의혹' 전현직 기자 압색...檢"허위 인식하고도 왜곡"
2023.10.26 16:46
수정 : 2023.10.26 16:46기사원문
檢, '사건 무마' 허위보도 매체·기자 압색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26일 오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 2명과 뉴스버스 기자 1명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2021년 10월경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윤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검찰은 대장동 초기 사업자 이강길 전 씨쎄븐 대표를 인터뷰한 보도에서 왜곡 정황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보도에서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 중이던 대검 중수부는 대장동 대출건을 살펴보던 중 이 전 대표가 조씨에게 알선 대가로 10억3000만원을 준 사실을 인지하고도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해당 사건의 주임검사이자 중수2과장이었다.
뉴스버스도 같은 날 '2011년 당시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 수사 과정에서 대장동 관련 비리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도 은폐할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해당 기자들이 취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왜곡된 보도를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서도 취재 자료 등을 왜곡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해당 보도의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배후 세력 있었나, 야권 전반 수사 확대 가능성
이후 검찰은 이들의 보도 과정에 관여한 '배후 세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야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검찰 수사망에 올랐던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의 최재경 허위 녹취록 보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가 관여했을 수 있다고 보고 배후세력 규명을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2021년 10월 자신의 SNS에 경향신문 보도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대장동으로 구속될 사람은, 민간개발 압력 뿌리치고 절반이나마 공공개발 한 이재명이 아니라, 대장동 대출비리범 비호한 윤석열 후보"라고 주장한 바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