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더 잘할 수 있는 업무 발굴... 삼성 사내에 '아바타 부대' 있다"

      2023.10.26 18:18   수정 : 2023.10.26 19:25기사원문
"인공지능(AI) 툴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앞으로 큰 차이가 날 것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3'에서 'AI시대,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반도체'를 주제로 키노트 강연에 나선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반도체 설계, 팹(공장) 재고 관리 등도 AI 학습을 통해 최적화 과정을 거친다"며 "기존에 들어가던 많은 비용을 AI를 통해 세이브(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사내에서 AI가 더 잘할 수 있는 업무를 발굴하는, 이른바 '아바타 부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박 사장은 덧붙였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의 AI 시대 전략으로 '온디바이스 AI 상용화'를 꼽았다. 기존 클라우드 방식은 보안에 취약한 반면 온디바이스 AI는 AI를 칩 형태로 만든 후 제품에 탑재해 연결성과 보안을 강화했다.
박 사장은 "데이터센터급의 많은 컴퓨팅 파워와 네트워크가 필요하지만,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해) 생성형 AI를 언제든 쓸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400'이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레이트레이싱(광선 추적) 기능이 적용된 엑시노스 2400을 소개하며 "내년에 사는 어떤 전화기에는 이 기능이 들어간다"고 언급했다. 박 사장은 강연 후 취재진과 만나 "엑시노스 2400은 경쟁사보다 뛰어난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가졌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320개 기업, 830개 부스가 마련된 이번 행사장에서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은 부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장, AI 등 응용처별 적용되는 자사 최첨단 고성능 반도체칩을 대거 전시했다.

용인특례시, 강원특별자치도 등 지자체들도 부스를 꾸려 기업 유치 경쟁에 나섰다.

각 지자체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다양한 기업지원제도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지역에 관심이 있는 기업 관계자들에게 거점 이전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대부분은 졸업 후 반도체 취업을 앞둔 특성화고 학생과 특성화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생들이었다.

국내 최초로 나노융합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19년 설립된 한국나노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직접 만든 웨이퍼 이송로봇, N채널 모스펫 실습용 마스크 등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나노마이스터고에 재학 중인 이철명 학생은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기 위해 교장 선생님이 직접 행사장에서 기업들과 만나고 있다"며 "중학생들에게도 진학 홍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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