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특파원, 취재하러 간 병원서 아들·딸 시신 발견하고 오열
2023.10.27 07:44
수정 : 2023.10.27 14: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상황을 전하던 한 외신 기자가 병원을 취재하던 중 숨진 자녀들의 시신을 발견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이스라엘은 이 기자의 가족이 있던 지역을 폭격한 사실을 인정했다.
25일(현지시간) 중동 언론 알자지라는 가자지구에 머물던 아랍권 특파원 와엘 다흐두흐 기자의 가족이 이스라엘군 폭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다흐두흐 기자는 병원을 취재하던 중 가족들의 시신을 발견한 뒤 눈물을 쏟았다. 알자지라가 공개한 영상에는 다흐두흐 기자가 병원 바닥에 놓인 자녀의 얼굴을 확인한 뒤 무릎을 꿇고 오열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흐두흐의 15세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 언론인이 되고 싶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딸은 7살 밖에 안 된 아동이었다. 다흐두흐는 아이들의 시신을 끌어안은 뒤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알자지라 측은 이스라엘군이 공격한 지역이 가자지구 중부에 있는 누세이라트 난민캠프였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남쪽 대피를 통보한 후 누세이라트로 거처를 옮겼는데 곧바로 표적이 됐다. 무고한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표적 삼아 살해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또 다흐두흐 기자 가족의 부고를 언급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의 난민캠프를 겨냥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다흐두흐 기자는 아내와 두 자녀를 잃었다. 가족들의 시신은 잔해 속에 묻혀있다 뒤늦게 발견됐다. 가족을 잃은 동료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난민 캠프 및 다흐두흐 기자를 공격한 것을 두고 하마스의 테러 인프라를 표적 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