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태원 참사 1주기 애도..안전관리 해법·추모식 참석에는 온도차
2023.10.27 18:29
수정 : 2023.10.27 18: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둔 27일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도 이태원 참사 특별법를 두고 여전히 이견차를 보였다. 오는 29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를 둘러싸고 여야의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모대회를 유가족·시민사회와 공동주최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만 참석할 예정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는 민주당 지도부 및 현역 의원, 시도당원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선 이만희 사무총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개인 자격으로 방문하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 일부가 참석한다.
민주당에선 시민추모대회는 여야 모두가 참여하는 집회가 돼야 한다며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참석을 촉구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여야 모두 참여하면 정치 집회가 될 수 없지 않겠나"며 "더군다나 정부가, 대통령이 공식 참여하면 결코 누구도 정치 집회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이 시민추모대회를 '야당이 개최하는 정치 집회'라고 규정하며 불참 의사를 전하자 이를 이 대표가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를 정쟁화하는 야당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별도의 공문까지 내리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원과 시도당 관계자까지 끌어모아 추모식을 ‘정치집회’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애초 추모식 참석을 고려했으나 대통령실이 밝힌 이유와 마찬가지로 참석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진 유가족과 만남을 따로 추진하고 있진 않다.
여야는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한 해법 마련에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별도의 특별법을 만들어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소재 규명,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위한 적극 지원에 나서자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반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신 안전대책 법안 처리를 위해 상임위 차원에서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만희 사무총장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된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주최자 없는 행사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냐"고 했다. 정부여당은 헬로윈을 비롯해 가을 축제들이 예정된 기간에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을 강화하는 등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