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33년 만의 최저치, "NO재팬은 없다" 너도나도 '일본행'

      2023.10.28 11:33   수정 : 2023.10.28 11:33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엔화 가치가 약 33년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엔저(엔화 가치 하락)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을 돌파하면서 일본 정부는 아직은 적극적인 시장 개입 가능성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이례적 엔저로 일본 관광산업을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인은 한국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전날 장중 한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0엔을 웃돌았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갈아치웠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취재진에 "종전 방침대로 긴장감을 갖고 동향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내 한 외환 딜러는 "일본 당국자가 엔화 약세에 대한 견제를 강화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일에도 미국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50.16엔까지 오르며 150엔선을 돌파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직후에 147.3엔 안팎으로 급락했다.

당시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현재 엔화 가치는 지난해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시장에서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1달러당 145.9엔)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 당국이 다시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경계감이 큰 상황이다.

최근 엔화 약세는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발생한 양국간 금리차 확대의 영향이 크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30∼31일 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미일 금리차 확대에 대응해 다시 금융완화 정책에 일부 변경을 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가동 중인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마이너스 단기 금리(-0.1%)를 유지하면서도 장기금리 상한은 종전 0.5%에서 사실상 1.0%로 올려 통화정책에 일부 변경을 가한 바 있다. 실제 일본의 시장 금리도 이같은 정책 변경후 오름세를 보여왔다.

엔저 특수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크게 늘었다. 특히 한국인의 일본 관광은 이미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섰다.

오사카·교토 노선이 포함된 간사이 국제공항에 따르면 9월 이 공항과 한국을 오간 항공편 운항은 총 2748회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9월보다 22%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여행객 규모는 52만3000명으로, 지난 4월에 비해 25% 증가했다.
간사이 공항 국제선 전체의 발착 규모가 아직 코로나 사태 이전의 70% 수준임을 감안하면, 한국인들의 방문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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