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부산현대미술관, 다양한 작품 선보여

      2023.10.29 14:08   수정 : 2023.10.29 14: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현대미술관이 작품성 있는 여러 전시로 주목 받고 있다. 인간중심주의 사고의 견고한 틀을 해체하길 시도하는 전시부터 기후위기 시대에 미술이 지향해야 할 친환경 미술을 모색하는 기획전까지 다양한 문제의식을 고취시키는 장이 되고 있다.

29일 부산현대미술관에 따르면 비인간과의 공생을 모색하는 전시 '노래하는 땅'은 내년 2월 18일까지 개최된다.



전시는 인간 중심으로 구축된 견고한 인식 체계와 세계관을 해체시켜 비인간, 자연을 인간과 동등한 생명 공동체로 인식하는 우주적 세계관을 모색한다.

특히, 자연을 존중해 온 토착어와 사회 통념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비인간을 탐구해온 예술가의 언어를 탐구한다.
전시는 언어의 경계를 확장하고 사라져가는 언어 혹은 새로운 언어를 조명하는 방식을 통해 인간중심주의를 깨뜨리길 시도한다.

이미지, 물성, 소리, 몸짓, 리듬 등의 여러 예술 언어로 표현된 에코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은 관념화된 인간의 언어 체계에서 벗어나 자연을 감각하고 느끼는 새로운 소통방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전시되는 토착어에는 생태 환경과 관련된 국내 지역 방언과 소멸 위기에 놓인 아메리카 선주민 언어, 일본 아이누 부족의 언어, 제주 해녀어가 있고, 세계 토착어와 생물 문화 다양성을 보호하는 국제비정부기구 '테라링구아'(Terralingua)의 활동도 선보인다.


이와 별도로 부산현대미술관은 내년 1월 7일까지 미술관과 전시장 안팎을 매개하며 기후위기와 동시대 자본주의의 관계 고찰하고, 동시대 미술에서의 생태 정치 가능성을 살피는 '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기후 변화의 본격화와 더불어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의 영역에서 친환경 정책이 강조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변화 속에서 동시대 미술이 지향해야 할 친환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사회운동가로서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주는 국내외 작가 29명의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작품을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공공 캠페인, 현장조사 및 여론조사, 사례분석, 기록과 협업 등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생태학 등 다학제적 연구 방법론을 미술의 지평에 적용했다. 자본주의 가속화에 따른 환경 문제를 공적 사안으로 간주하며 그 실태를 미술관 제도 안과 밖에서 공론화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연 생태계와 정치, 경제, 사회의 불가분한 관계를 주목하는 한스 하케의 초기작 '투게더',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에서 상영되는 요코 오노의 아티스트 캠페인 프로젝트 '지구야 사랑해', 미술관 제도 안과 밖을 연결하며 기후 위기와 동시대 미술관, 자본주의의 관계 및 을숙도의 현재를 보여주는 댄 퍼잡스키의 '기후드로잉-휴먼 네이처', 스발바르 시드볼트 시설의 활동 과정을 통해 빠르게 변해가는 북극해 풍경을 담은 김효연의 영상 작품 '끝의 종', 기후위기라는 만성적 비상사태라는 우리 시대의 풍경 재현을 고민하는 강신대의 '풍경 연구 S#1'이 있다.

내년 1월 7일까지는 '부산모카 플랫폼' 첫번째 전시 '재료모으기'도 개최된다.
지구적 대전환기에 다가올 미래사회로 이어지는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사회적 고민과 성찰을 공유하기 위한 전시로 협업 형식의 그룹 공모를 통해 최종 선발된 3개팀의 창·제작물 총 30여점을 선보인다.

이밖에 부산현대미술관은 소장품을 항시 관람할 수 있는 상설 공간 '소장품섬'을 신설, 운영한다.
향후 '소장품섬'은 미술관이 지난 2018년 개관 이후 현재까지 수집해온 총 297점의 작품들 가운데 선별, 전시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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