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부산에서 우승컵 안은 엄재웅, 시즌 막판 '대상 최고 다크호스'로
2023.10.29 18:28
수정 : 2023.10.29 18:28기사원문
엄재웅은 2009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지만 주로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했다.
박상현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엄재웅은 전반 한때 3타차로 앞서기도 했다. 끈질기게 추격한 박상현은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만들었지만 엄재웅은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14번 홀(파4)에서 박상현이 1타를 잃는 사이 이 홀을 파로 막은 엄재웅은 16번 홀(파3)에서 우승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박상현은 16번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린 끝에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뼈아픈 실수를 했다. 엄재웅도 이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박상현과의 타수 차를 2타로 벌렸다. 마지막 홀에 오른 엄재웅은 박상현이 다시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편안하게 파 퍼트를 성공하며 3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상현은 엄재웅과 같은 챔피언조에서 경쟁을 펼쳤지만 3타 뒤진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2위에 자리했다. 박상현으로서는 아쉬운 대회였다.
2주 연속 우승이 충분히 가능했기 때문이다. 박상현은 지난 이틀 연속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여왔으나, 최종라운드에서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박상현의 제네시스 순위는 4위, 상금 부문은 2위였다. 박상현은 또한 이번 시즌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70.07타로 1위를 달리고 있어 시즌 종료를 앞두고 각종 모든 시상 순위를 뒤바꿀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