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득점왕 시즌 능가 역대급 페이스 진격 … 주요 외신 “토트넘 우승 확률 높아” 한목소리
2023.10.30 05:46
수정 : 2023.10.30 05: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의 아이콘’ 손흥민이 축구인생의 절정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말 그대로 진격의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10월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024 EPL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21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어 2-1 승리에 앞장선 바 있다.
아울러 이번 골로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을 111골로 늘려 사디오 마네, 디온 더블린과 역대 공동 24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역대 득점 20위인 로멜루 루카쿠(121골)와는 10골, 10위인 마이클 오언(150골)과는 39골 차다.
시즌 초반만 놓고 보면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토트넘 입단 이후 지금이 가장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3골을 터뜨려 살라(리버풀)와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2021-2022시즌보다도 이번 시즌의 초반 기세가 좋다. 다른 시즌과 이번 시즌 손흥민의 큰 차이는 측면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간판 공격수이던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손흥민을 끌어올리는 결단을 내렸다.
그 변화가 시작된 것이 4라운드 번리전이었다. 그러자마자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렬했고, 4∼10라운드 7경기에서 8골을 몰아쳤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슷하다"고 평가했고, 손흥민은 이날 단 하나의 유효 슈팅을 결승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시즌이 기대되는 것은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가 훌륭해서만은 아니다. 팀 성적도 상승 곡선을 그려 기대감을 부풀린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무패(8승 2무)를 이어가며 선두를 질주했다.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해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에서 우승한 건 1960-1961시즌이 마지막이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도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축배를 들지 못한 토트넘은 우승에 목마른 팀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초반 10경기 성적이 마지막 리그 우승 시즌인 1960-1961시즌 이후 가장 좋다고 전했다. 1960-1961시즌 토트넘은 초반 10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했다.
대표 매체 BBC 또한 마찬기자였다. “역사는 토트넘의 우승 도전이 시작되었음을 시사한다”라면서 토트넘의 초반 약진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시즌 첫 10경기에서 승점 26점 이상을 획득한 13번째 팀이다. 이전 12개 팀 중 11개 팀이 3위 안에 들었고, 그 중 절반이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인상적인 출발을 하고도 3위 안에 들지 못한 팀은 1994-95시즌 6위를 기록한 뉴캐슬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는 42경기를 치른 시즌이었다. 38경기 시즌 중 10경기를 치른 후 승점 26점 이상을 챙긴 모든 팀이 상위 3위에 올랐다. 토트넘의 현재 승점 5점 차는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1960-61 시즌 마지막 날(승점 8점) 이후 2위와의 승점 차가 가장 큰 기록이다 2003/04 시즌 아스널의 '무적함대' 팀은 첫 10경기에서 토트넘보다 승점이 2점 적은 24점을 획득했다”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뛴 토트넘은 물론 프로 데뷔 이후 소속팀에서 아직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는 손흥민은 우승 관련 질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경기장에서 집중하고, 겸손함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그들(팬)이 꿈을 꾸게 해달라. 그게 축구 서포터가 되는 전부"라며 "꿈은 누군가 깨울 때까지 지속된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