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도 그랬고 유아인도…'마약 혐의' 연예인 부인부터, 이유는?
2023.10.30 16:24
수정 : 2023.12.26 13:53기사원문
(서울=뉴스1) 원태성 장성희 기자 = "(배우 유아인씨가)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마약 투약 의혹을 부인한 연예인은 유씨만이 아니다. 박유천씨는 구속된 후 첫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이선균씨(48)는 혐의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지만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한 채 입을 다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수사 대응 전략으로 보고 있다. 출연작품이나 광고가 걸려 있어 막대한 위약금을 물 수 있기 때문에 이미지 실추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한다.
◇ "검사 결과 기다려 피해 최소화…위약금 문제도"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되고 출국이 금지된 것과 관련, 마약수사를 담당하는 경찰 관계자는 "근거가 있으니 입건했을 것"이라며 "아직 확정할 수 없지만 (연예인들도) 법리적으로 다툴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약 전문 변호사들은 이들이 피해 최소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출연 작품과 광고 때문에 투약 사실이 밝혀지면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게다가 정밀검사에 한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최소한 그때까지는 시간을 벌려 할 수도 있다.
박진실 변호사는 "마약을 안했을 수도 있지만 박유천 사례에서 보듯 연예인들은 자신이 받을 타격 때문에 부인부터 하는 것 같다"며 "투약한 약물이 의료용 마약일 경우 법망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준영 변호사도 "투약 6개월이 넘으면 정밀검사를 해도 검출되지 않을 수 있으니 결과를 지켜보려는 것"이라며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수사 상황을 파악해 전략을 세우는데 이미지 실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단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